[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경쟁사가 번호이동 순감소 추세에 휩쓸린 틈에서도 '순증가' 흐름을 보인 LG유플러스가 계속해서 이 기세를 이어나갈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영업정지 기간이었던 지난 1월을 제외한 5개월 동안 번호이동을 통해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월 영업정지로 인해 12만11명의 순감을 기록했지만, SK텔레콤과 KT의 영업정지가 이어진 지난달엔 21만7650명의 순증을 기록하며 반격했다.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의 이동통신사 번호이동 현황.(MVNO는 제외)<출처 =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하지만 KT의 영업정지 종료로 이동통신 3사의 정상영업이 재개되는 오는 14일 이후에도 LG유플러스가 이같은 상승세를 이어갈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통신업계는 이에 대한 해답이 LTE에 달려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동통신의 흐름이 3G에서 LTE로 넘어온 상황에서 번호이동 고객 또한 LTE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G 종료 문제로 인해 뒤늦게 LTE에 뛰어들어 LTE 시장 3위에 랭크돼 있던 KT가 내달 중 LTE 2위 탈환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LG유플러스에 불안감을 안기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도 "구체적인 시기를 말하긴 힘들지만 올 상반기 중에 LTE 순위가 뒤바뀌지 않겠냐"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놨다.
LG유플러스는 이에 대한 우려를 숨기지 않으면서도 또 다른 경쟁을 예고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를 보면 KT가 1800만명 정도인데 반해 우리는 1000만명 수준"이라며 "전체 누적 가입자 규모가 작기 때문에 LTE에서의 격차는 좁혀지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언젠가 KT에게 LTE 2등을 내줄 수 있겠지만 커버리지 싸움을 종료한 현 시점에서는 양이 아닌 질적인 경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LTE 전국망을 완성함으로써 '만년 3위'를 벗어나 경쟁사와 호각을 이룬 LG유플러스는 이제 콘텐츠와 서비스 등의 질적 향상을 통해 가입자별 평균매출(ARPU)을 높이는 전략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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