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우리금융(053000)지주가 프로배구 드림식스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러시앤캐시와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올 시즌 직전 네이밍 스폰서로 나선 러시앤캐시가 드림식스의 새 주인으로 유력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금융권의 스포츠마케팅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어려울때 손내민 '러시앤캐시'와 브랜드가치 높은 '우리금융지주' 가운데 누가 드림식스의 새주인이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일 한국배구연맹(KOVO)따르면 우리금융지주와 러시앤캐시는 드림식스 인수 신청서를 전날 제출했다.
이들 2개 기업은 오는 7일 오전 7시30분에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경쟁 프리젠테이션을 하게 되고, 이후 최종 인수기업이 선정될 예정이다.
스포츠 마케팅은 기업의 인지도를 높이고 영업 기반을 확대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금융권에서도 각종 스포츠 구단을 후원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부업의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하겠다는 러시앤캐시와 우리카드 출범을 앞두고 있는 우리금융지주 모두 배구단 인수에 적극 나선 것.
우리금융지주는 드림식스 인수가 이뤄지면 다음달 초 출범하는 우리카드에 구단 운영을 맡길 계획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스포츠마케팅은 적은 비용으로 마케팅 효과를 볼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며 "기업 이미지는 물론 스포츠와 관련해 상품을 연계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고 말했다.
러시앤캐시는 주인 없이 떠돌고 있는 드림식스의 네이밍 스폰서를 맡아 인연을 맺으며 일찌감치 인수의사를 표했다.
당초 기존 구단들은 대부업체라는 이미지 탓에 러시앤캐시의 인수를 반대해왔다. 하지만 러시앤캐시의 후원 이후 드림식스가 돌풍적으로 활약하자 구단 내 부정적 시선은 다소 누그러진 상태다.
드림식스의 새 주인 찾기는 연맹의 오랜 숙제다. 이동호 전 KOVO총재가 드림식스 매각실패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퇴한 만큼 구자준 KOVO 총재는 드림식스 인수 문제를 최우선 해결 과제이자 임무로 제시했다.
이에 직접 나선 구 총재는 금융권 인맥을 통해 우리금융지주과 협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지주가 사실상 확정된 것 아니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연맹 관계자는 "어느 기업이 유리하다는 것도 특정 기업이 결정된 사항도 전혀 없다"며 "두 기업 모두 공식적 가입, 신청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일 4~5가지 항목으로 채점될 예정"이라며 "기여도, 인수금액, 향후 운영 계획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인수 의지를 강력히 밝힌 러시앤캐시는 우리금융지주의 뒤늦은 인수 참여에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보였다.
러시앤캐시 관계자는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2년간 드림식스가 어려울때 관심조차 보이지 않다가 드림식스가 활약하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가격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엇보다 진정성"이라고 말했다.
이어 "드림식스를 현 상태로 연착륙시키고 우리금융지주는 신생구단을 창단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앤캐시가 드림식스와 맺은 네이밍스폰서 계약은 오는 7월31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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