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은 동탄2 3차합동분양서 평균경쟁률 0.59:1을 기록, 미분양으로 남았다
[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롯데건설이 동탄2신도시 3차 합동분양전에서 완패했다. 시장 판도를 읽지 못하고 잘못된 전략을 구사한데 따른 결과다.
8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6~7일 동탄2신도시 3차 합동분양에서 ‘롯데캐슬 알바트로스’ 1410가구에 대한 일반 청약을 받은 결과 총 829건이 접수됐다. 581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한 채 미분양으로 남았다.
동탄2신도시는 향후 수도권 분양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시험대로 여겨지며 시장의 관심이 높았던 곳이다.
하지만 롯데건설은 2차례 사업승인 지연으로 청약 열기가 가라앉자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떨어지는 중대형 분양에 부담감을 느껴 합동분양 참여를 포기하며 찬물을 끼얹었다.
롯데건설이 공급하는 ‘동탄 롯데캐슬 알바트로스’는 101~241㎡ 규모의 중대형 아파트 1416가구를 분양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당시 롯데건설 관계자는 “합동분양 중 유일하게 중대형이라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마케팅 전략과 상품 특징 등을 현재보다 강화하기 위해 동시분양에서 빠지게 됐다”고 말했다.
연기에 연기를 거듭하며 나머지 5개 건설사가 8월 1차 합동분양을 실시한 결과, 총 3654가구 모집에 1만9582건이 몰리며 롯데건설의 예상과는 달리 ‘대박’을 냈다. 극심한 침체기를 보내던 수도권 분양시장에 회복 반전 기대감이 확산될 정도로 결과에 따른 파장은 컸다.
롯데건설은 1차 합동분양을 포기하고 역량을 강화해 9월 단독 분양에 나선다는 방침이었지만 또 다시 분양을 연기했다. 2차 합동분양에 나올 것이란 소문도 있었지만 등장하지 않았다.
그 사이 지난해 12월 한화건설과 대원, 금성백조주택, 계룡산업개발 등 4개사가 나선 2차 합동분양은 3296가구 모집에 9154명이 접수하며 평균 2.7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브랜드 파워가 처진다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입지와 신평면을 전면에 내세워 1차에 이어 ‘연타석 안타’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101~128㎡ 중대형을 중심으로 1689가구나 분양한 한화건설의 ‘동탄 꿈에그린 프레스티지’에는 무려 5259명이 몰려드는 등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를 과시했다.
1차 합동분양에서 중형대 공급에 따른 불안감을 이유로 약속된 합동분양을 불참하고 이후 시장 분위기를 살피던 롯데건설은 3차 합동분양에 전격 합류했지만 미분양률 42%라는 참담한 기록을 남기고 말았다.
롯데건설이 눈치보기를 하는 동안 1,2차 합동분양을 통해 6950가구가 공급됐고, 분양 열기도 많이 식었기 때문이다.
특히 3차 합동분양 직후 동탄2신도시 내 최상위 입지로 평가받고 있는 A15블록과 A21블록에서 우남과 한화가 각각 대형 단지 분양을 준비하고 있어 수요자의 관심이 ‘롯데캐슬 알바트로스’를 비켜갔다.
아와 함께 동탄2신도시 마지막 시범단지인 A102블록과 A18블록에서는 오는 15일과 이달 말 포스코건설과 반도건설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결국 동탄2신도시 분양 대전에서 롯데건설은 '장고 끝에 악수'를 둔 꼴이 됐다.
동탄2신도시 분양관계자는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롯데가 원래대로 1차 분양에 참가했다면 브랜드 파워와 조망 등 입지로 봤을 때 이정도의 미분양이 나오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 최적의 전략을 세운 것이겠지만 고민이 과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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