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세진기자] 유럽연합(EU)가 이슬람단체 헤즈볼라에 대한 고립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을 내리지는 못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 관계자는 7일(현지시간) EU가 레바논의 이슬람 테러단체 헤즈볼라를 고립시키려 하고 있지만, 아직 명분이 될 충분한 증거를 찾아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불가리아 정부는 2월 지난해 헤즈볼라의 부르가 리조트 폭탄 테러로 이스라엘인 5명이 사망한 것에 대해 EU에 이들을 고립시킬 것을 압박했다.
이스라엘 당국도 브뤼셀과 파리를 오가며 EU당국에세 '테러조직' 헤즈볼라에게 경제적 고립을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호세 마뉴엘 바로소 EU 집행위원장은 "우리는 정치적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적법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헤즈볼라를 테러 가해집단 목록에 넣을지는 고려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에서 고립 문제에 조심스러운 것은 중동의 정치적 긴장이 자칫 유럽까지 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마저도 지원을 받고 있을 만큼 헤즈볼라는 레바논 정치에서 가장 강한 세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EU가 헤즈볼라 고립을 미룬다면 그들에게 힘을 보태줄 뿐이며, 현재 진행중인 시리아 내전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은 "헤즈볼라에 즉각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자신들의 활동을 허용받은 것으로 여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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