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삼성 누르고 세계 스마트폰 매출 1위..'이름값 톡톡'
삼성·애플, 신제품 출시 때마다 '장군멍군'
모토로라, 경영난에 또 구조조정..1년 동안 5200명
2013-03-11 15:05:50 2013-03-11 15:08:26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세계 스마트폰 매출액 1위 기업 자리를 애플에게 다시 내줬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아이폰5에 힘입어 애플의 분기 매출액이 급격히 상승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더불어 양사 간 물고 물리는 싸움은 한층 치열해졌다.
 
11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부문 매출액 점유율은 28.7%로 42.7%를 기록한 애플에 14.0%포인트 뒤졌다. 삼성전자는 직전 분기였던 3분기, 스마트폰 출하 대수와 매출액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었다.
 
이 기간 애플은 총 2740만대에 이르는 아이폰5를 판매하며 LTE(롱텀에볼루션) 스마트폰 부문에서도 1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LTE 스마트폰 출하량은 1160만대로 애플의 절반 이하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까지 LTE 스마트폰 출하 대수 1위를 차지했으나 4분기에 접어들어 애플에 크게 뒤지면서 연간 1위 자리도 내줘야만 했다. 일부 조롱 등 아이폰5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만 애플의 이름값은 여전했다.
 
업계에서는 비교적 가격대가 높은 LTE 스마트의 판매량에서 삼성이 애플에 밀리면서 매출액 기준 시장 점유율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14일 갤럭시S4 공개를 계기로 재역전을 노리고 있다.
 
한편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매출액 기준 세계 3위에 올랐다.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 기준 시장 점유율은 3.2%로, HTC(2.9%)와 소니(2.8%), 블랙베리(2.3%) 등 글로벌 제조사들을 한번에 밀어냈다.
 
지난 2011년 4분기에 기록한 8위에서 1년 만에 다섯 계단을 뛰어오른 성과다. 그러나 2위인 삼성전자(28.7%)와는 여전히 격차가 크다. LG전자로서는 넘기 어려운 '산'을 눈앞에 마주한 형국이다.
 
한편 삼성과 애플의 양강 구도가 굳어질수록 선두권에서 밀려난 제조업체들의 경영난은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특히 과거 휴대폰 시장 강자로 군림했던 모토로라는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인력 구조조정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모토로라 모빌리티는 전체 모바일 사업부 소속 인력의 10%에 해당하는 1200명을 정리 해고할 계획이다. 지난해 8월 4000여명을 구조조정한 이후 또 한 번의 인력 감축이다.
 
모토로라는 지난해 연말 기준, 모바일 사업부 1만1113명, 홈 비즈니스 사업부 5204명의 직원을 유지해 왔다. 이번 인력 감축 규모는 모바일 사업부의 1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모토로라는 구글에 합병된 이후 의욕적으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출시해 왔으나 삼성전자, 애플, 소니, 화웨이 등 경쟁업체들에 밀려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모토로라는 지난해 12월 마감된 2012년 4분기 실적에서 총 3억5300만달러의 영업손실을 입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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