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스타 "韓 펀드투자 정보제공, 표준 필요하다"
"한국 펀드시장, 규제와 과세 등 비용측면은 강점있어"
"정보제공과 판매, 미디어 측면 경쟁력 약해"
2013-03-12 08:25:52 2013-03-12 08:28:24
[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한국 펀드시장에서 펀드투자자에게 제공되는 정보가 표준화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1일 그랜트 케너웨이 모닝스타 아시아퍼시픽 펀드리서치 책임자는 '글로벌 펀드 투자 만족도 설문 조사'를 통해 "한국은 펀드 자료와 최신 자료를 포함하고 있는 중앙집중식 웹사이트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모닝스타는 한국의 펀드관련 규제와 과세, 정보제공, 수수료와 비용, 영업과 미디어 등 네 개 영역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케너웨이 책임자는 정보제공에 있어 "투자자들은 간소화된 투자설명서를 통해서도 포트폴리오 성과와 구성, 위험 노출 등 충분한 투자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어야 한다"며 "투자설명서는 평균 10~15쪽, 많게는 25쪽으로 너무 길기 때문에 5쪽이나 그 이하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포트폴리오의 공개 요구사항이 글로벌 모범 기준에도 충족하지 않는다는 점도 지적됐다.
 
그는 최선의 펀드공개는 "펀드의 위험, 투자 스타일, 운용, 성과, 비용, 투자에 대한 특정 정보를 모두 포함해야 한다"며 "투자자들은 이러한 정보를 동일한 형식과 위치에서 제공받을 때 쉽게 펀드들을 비교할 수 있을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펀드투자 과세에 대해서는 "유럽 국가나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지만,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 아시아 일부 국가보다는 높다"며 "한국은 중간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수수료와 비용측면에 있어서는 "평균 경비비율이 주식형 펀드는 1.79%, 자산배분펀드는 1.41%으로 이 역시 중간수준에 속한다"고 진단했다.
 
케너웨이 책임자는 "나는 '효율적인 시장가설(efficient-markets)'에 의존하지 않는다. 나는 '비용문제(cost matters)' 가설에 의해 움직인다"는 세계적인 뮤추얼펀드 운용사인 뱅가드그룹의 설립자이자 인덱스펀드의 창시자인 잭 보글의 말을 인용하며 "투자자들의 펀드 선택이 경쟁을 증가시키고 펀드투자 비용을 절감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은행에서 뮤추얼 펀드 업무를 볼 때, 비용비율(expense ratios)은 당신이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도와야 한다. 매번 저비용 펀드는 고비용펀드를 이긴다"는 러스 키넬 모닝스타 연구원의 말도 전했다.
 
영업과 미디어에 대해서는 "투자자에게 직접 노출할 수 있는 직접적인 연락처"라고 표현했다.
 
케너웨이 책임자는 "한국의 펀드 유통은 개방형 채널이 부족하다"며 "미디어에 있어서는 장기투자나 펀드 비용에 대해서는 많이 강조되지 않는다"고 아쉬워했다.
 
이에 "한국 펀드시장은 규제와 과세, 수수료와 비용에 있어서는 상대적으로 강점을 갖고 있지만, 정보제공과 판매, 미디어의 측면에서는 경쟁력이 약하다"고 판단했다.
 
한편, 모닝스타의 '글로벌 펀드 투자만족도 설문조사'는 2009년 이후 세번째로 시행되는 것으로, 한국과 덴마크는 올해 처음 설문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전체 연구결과는 오는 4월 하순에서 5월 초순 쯤 발표될 예정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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