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12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엔 약세와 북한 리스크로 상승압력을 받겠지만 네고물량(달러 매도)과 외국인 자금 유입이 상단을 제한하며 1090원대 후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국제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지난 주말 미달러의 상승폭이 과했다는 분위기 속에서 주요통화에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1.305달러로 고점을 높이고 1.304달러(전 거래일 종가 대비)에 상승 마감했다. 달러·엔은 96.3엔으로 고점을 높이고 96.2엔에 상승 마감했다.
이날 컨퍼런스보드는 2월 중 미국 고용추세지수가 전월대비 1.1% 상승해 5개월 연속으로 오름세를 지속했다고 발표했다. 지수는 111.14까지 올라 지난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경제지표가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냄에 따라 엔화에 대한 미달러 강세는 이어졌다.
한편,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에 이어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학 교수도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날 루비니 교수는 정치 리스크와 사회적인 동요가 점차 고조돼 실물경기를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추가적인 통화 완화에 나서지 않을 경우 유로존의 경기 침체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 내정자는 이날 오전 참의원 운영위원회에서 가진 소신표명 연설에서 적극적 완화정책을 펼 것이란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2% 물가상승률 목표 달성을 일본은행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여기고 있다며 취임 이후 2년 안에 반드시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북한 리스크가 예상보다 심각하게 전개됨에 따라 환율 상승 압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환율 상승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입과 업체 매물 유입 지속으로 1100원 위에서는 상승 탄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엔·달러 환율 상승과 북한 리스크로 상승압력 받겠으나 전일과 비슷하게 업체 매물과 외국인 자금이 상단을 제한하며 1090원대 후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092~1102원.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달러 강세재료가 산적한 상황에서 북한은 도발 수위를 점차 높이고 있으나 전일 외국인의 채권매수세가 포착되면서 증시에서의 외국인 동향은 엔 약세에 더 민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 연구원은 “다만 북한 리스크가 견고한 지지력을 형성해 줄 것으로 보이며 1090원대의 하방지지력 속에서 고점 네고물량 염두한 제한된 상승흐름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092~1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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