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팬택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무상감자라는 최후의 선택을 내렸다.
팬택은 결손보전을 위한 자본 감소를 위해 1억4000만주 규모의 보통주를 4:1 비율로 무상감자키로 결정했다고 12일 밝혔다. 감자주식은 기명식 보통주로 모두 1억3673만4720주며 감자기준일은 오는 4월 29일이다.
이번 무상감자를 통해 팬택은 자본금을 9071억5648만원에서 2267억8912만원으로 줄일 수 있게 됐다.
팬택이 이번 결정은 지난 2011년 워크아웃 과정을 졸업한 뒤 이어온 실적 부진 때문이다.
팬택은 지난해 구조조정을 통해 150여명의 직원을 정리했고 각 사업부 별로 마련된 올해 사업계획도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부진한 사업성과와 재무성과로 인한 자구책이었다.
또 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 178억8400만원을 기록하며 20분기 연속 이어오던 흑자행진을 마치고 적자로 돌아서는 등 팬택의 재무구조는 점점 악화됐다. 더욱이 팬택은 지난해 4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와 애플의 독식제체로 굳혀지며 팬택이 살아남을 길이 좁아진 상황이다. 또 지난해 삼성전자 갤럭시S3의 '17만원 파동'으로 방송통신위원회가 보조금 본격 제재에 들어가는 등 휴대폰 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기도 했다. 결국 이같은 요인들이 팬택의 실적부진으로 연결됐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팬택 관계자는 "감자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마케팅과 연구개발(R&D) 투자자금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며 "감자가 외부 투자자금 유치에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유치된 자금으로 마케팅과 브랜드, R&D에 투입해 궁극적으로 경영실적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