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시중에 풀린 돈이 여전히 만기가 짧고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자산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년 미만 금전신탁은 지난 2001년 이후 사상 최고치를 또 다시 경신했다.
13일 한국은행은 '2013년 1월 중 통화 및 유동성 동향' 자료를 내고 광의통화(M2, 평잔·계절조정계열기준)가 전월대비 0.5% 증가한 1840조78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달과 비교해 증가 폭이 0.4%포인트 늘어난 수치로 기업 및 기타금융기관 등 법인자금을 중심으로 단기특정금전신탁(MMT) 예치가 증가한 탓으로 풀이된다.
M2에는 현금과 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예금인 협의통화(M1)와 함께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머니마켓펀드(MMF),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형 상품이 포함된다.
부문별로 자세히 살펴보면 2년 미만 금전신탁은 지난 1월 한달 동안 5조9000억원 가량 증가한 129조544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조사됐다.
김민우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과장은 “2년 미만 금전신탁에 속한 MMT의 경우 과거에는 없던 상품이었던 데다 금융기관들이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하면서 단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금융상품이라는 인식이 많아졌다”며 “이에 따라 2년 미만 금전신탁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MMT와 비슷하게 운용되는 머니마켓펀드(MMF)의 경우 같은 기간 1조8294억원 늘어났다. 지난 해 12월 큰 폭으로 감소한 이후 증가세로 재차 전환됐지만 여전히 MMT에 비해선 증가폭이 저조했다.
김철 통화정책국 과장은 “MMT와 MMF는 단기 자금을 운용한다는 점에서 비슷해 서로 경쟁관계에 있다고 볼 수 있다”며 “특별한 이유가 있어 MMF의 자금이 MMT로 이동했다기 보다는 조금 더 유리한 금리 등을 주는 쪽으로 법인 자금이 이동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수익증권은 지난해 12월 대비 6조9343억원 줄어든 141조7822억원으로 집계됐다. 그 밖에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은 5조2063억원 증가했고 2년 미만 정기예적금은 전달과 비슷한 883조원 가량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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