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주분석)용산국제지구 개발 '좌초'..관련주 '풀썩'
"부동산 경기 회복 기대감 반영되려면 시간 필요"
2013-03-13 18:19:05 2013-03-13 18:21:29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채무 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지자 관련주가 급락했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관광개발(032350)은 하한가까지 떨어지며 전 거래일보다 1650원(14.86%) 하락한 9450원에 마감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은 서울 용산구 한강로 3가에 총 사업비 31조원을 투입해 업무·상업·주거시설 등을 조성하는 복합개발 프로젝트다.
 
단일 건설사업으로는 최고 규모를 자랑하던 용산산업개발이 이날 오전 디폴트를 공식 선언했다.
 
이 사업의 자산관리위탁회사인 용산역세권개발은 "지난 12일 만기가 도래한 자산담보부기업어음의 이자 59억원을 갚지 못해 부도상태에 빠졌다"고 밝혔다.
 
용산개발사업 시행사의 1대 주주인 코레일과 2대 주주인 롯데관광개발은 대한토지신탁으로부터 손해배상청구소송 승소액 257억원 중 64억원을 우선 받아내 이자를 갚으려고 했다.
 
그러나 나머지 193억원에 대해 누가 지급 보증을 설 지 이견을 보이면서 결국 자금 수혈에 실패했다.
  
금융권은 이자납부 시한을 연장해주고 막판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로선 파산 절차가 불가피한 상태다.
 
이 영향으로 롯데관광개발뿐 아니라 랜드마크 빌딩 시공권을 보유한 삼성물산(000830)은 이날 전 거래일에 비해 800원(1.22%) 내린 6만4800원에 장을 마쳤다.
 
드림허브에 출자한 남광토건(001260)(3.50%), 현대산업(012630)(2.48%), 우리금융(053000)(1.95%), 삼성생명(032830)(1.43%), 호텔신라(008770)(0.76%) 등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이날 정부도 긴급회의를 열고 용산국제지구 개발에 대한 대책을 모색했다. 논의 끝에 국토해양부는 "아직까지 채무 불이행에 불과하며 당장 파산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다음달 초까지 회생 가능성을 따져본 뒤 가능성이 있으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반대의 경우 파산 절차에 돌입한다.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미국 부동산시장 회복과 박근혜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대책 발표가 예고되면서 국내 부동산시장에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현재까지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이 완전히 파산한 것이 아니므로 지켜봐야 한다"면서 "만약 파산해서 청산 절차에 돌입한다고 해도 여러 변수가 있어서 주가가 무조건 하락하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다른 연구원은 "용산개발 이슈는 부동산 시장 전반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오늘 건설주 하락은 부동산 경기 침체와 시장에 대한 우려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고 판단했다.
   
김열매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 부동산 가격이 반등하면서 국내 부동산에 대한 반등 기대감도 나타나고 있다"면서 "그러나 미국과 한국의 주택 사업은 사업 추진 기간 등에서 차이가 있어 한국 부동산 가격이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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