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남숙기자]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좌초로 투자심리가 악화된 건설주에 대해 오히려 지금이 투자 적기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의 시행사인 드림허브는 만기가 도래한 2000억원 상당의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이자 52억원을 내지 못해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건설주 주가에 이미 반영됐고, 참여 건설사의 손실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을 들어 전날 투자심리가 위축된 건설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허문욱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용산국제지구 사업 부도가 건설업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하지만, 이번 사태로 부동산관련 정책규제 완화와 재정투자 확대가 빨라질 수 있다"며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건설주 투자심리에 대한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상장사의 피해금액은 드림허브에 대한 출자비율을 감안했을 때 순자산규모 대비 미미한 수준으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 2008년부터 용산 사업 잡음이 불거질 때마다 주가 조정을 받은 삼성물산의 경우 이번 사태가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긍정적"이라며 "장기 성장의 방향성에 영향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산시장 회복을 기다리던 건설업종에 있어 이번 용산개발 사업의 좌초는 단기적으로 부정적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면서도 "건설업체들의 직접적인 타격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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