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미국)=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삼성전자가 14일(현지시간) 오후 6시 차세대 스마트폰 '갤럭시S4'를 미국 뉴욕에서 공개한다. 6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초대형 문화공간 '라디오시티 뮤직홀'에 국내외 매체와 블로거, 사업자 등 3000여명이 참관 신청을 마쳤다.
삼성전자(005930)가 차세대 전략제품을 공개키로 결정한 '뉴욕'은 과거부터 '빅 애플'로 불려온 지역이다. 또 미국 토종 브랜드인 '애플'에 대한 소비자 충성도가 높은 지역이기도 하다.
우선 뉴욕이 '빅 애플'로 불리게 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미국 현지에서 만난 한 관계자는 "한때 미국인들은 미국을 50개의 사과가 달린 사과나무에 비유하곤 했다"며 "50개 주(州) 중에서도 유독 뉴욕시에서 복지예산의 지출이 컸다"고 말했다.
뉴욕시는 미국인이든 영주권이 없는 사람이든 불문하고 만 19세 미만의 청소년에게 복지비용을 전액 부담했고, 또 할렘 등에 거주하는 빈민층 시민들에게 복지재원을 늘려 약 80%의 빈민층이 매달 1200달러 가량의 지원비를 지급받을 수 있게 법을 정했다.
이렇다 보니 뉴욕의 복지 지출은 다른 주에 비해 규모가 컸고 적어도 굶어 죽지 않는 도시라는 이미지가 생겼다. 이에 타 도시들은 뉴욕이 미국의 모든 양분을 가져간다며 '빅 애플'이라는 별칭을 붙인 것이다.
훗날 이 내용은 뉴욕이 불모지에서 미국의 중심지로 성장하며 "뉴욕에 가면 '사과'를 딸 수 있다(성공한다)"는 의미로 변했고 또 다른 의미의 '빅 애플'이 됐다.
스마트폰 제조사 애플과의 연관성은 크게 없어보이는 별칭이지만 실제 뉴욕에서 만난 시민들대부분이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는 모습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었다.
뉴욕 최대 번화가인 5번가에 있는 '애플 스토어'에는 지하 1층과 2층이 모두 애플 제품을 사용해보려는 고객들로 가득했고, 큰 애플로고 앞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해외 관광객들의 모습도 발견할 수 있었다.
◇미국 뉴욕 5번가에 위치한 뉴욕 최대규모의 '애플 스토어'.
삼성은 결국 호랑이를 잡기 위해 직접 호랑이 굴로 들어가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은 삼성전자가 1위를 차지해보지 못한 시장"이라며 "그 중에서도 뉴욕은 '애플의 천국'"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애플을 넘어서지 못하면 결국 시장 1위 자리를 차지하기 힘들 것으로 보였다"며 이번 갤럭시S4 공개 장소로 뉴욕이 낙점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 조사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해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량으로 30.4%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하지만 고급 하이엔드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여전히 애플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이 오늘 공개할 갤럭시S4의 혁신이 빅 애플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 전세계 소비자들의 눈과 귀가 뉴욕으로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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