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캐주얼의 대명사 '청바지'의 가격이 극단적인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100만원이 넘는 초고가와 5만원 미만의 SPA 청바지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반면 중가대의 시장을 형성하며 국내 시장에서 오랫동안 인기를 얻었던 리바이스, 게스, 캘빈클라인 등은 성장세가 꺾인 모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씨위, 트루릴리전, 제임스진, 누디진, 제이브랜드 등 한 벌에 40만~100만원을 호가하는 프리미엄 진이 강남 편집매장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기존에는 일부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해외 구매대행 사이트를 통해 국내에 수입됐으나 현재는 편집매장과 아울렛, 일부 백화점으로 유통채널을 확대하며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100만원이 넘는 고가 청바지와 SPA 브랜드에서 내놓은 5만원 미만 제품이 동시에 인기를 얻는 등 청바지 시장에도 양극화 바람이 불고 있다.
이중
신원(009270)에서 수입, 판매하는 '씨위'는 국내 20~30대 여성 소비자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지난해의 경우 전년 대비 매출이 266%나 급증했다.
특히 몸에 붙는 착용감과 발목까지 오는 길이로 동양인의 체형을 가장 아름답게 살려주는 한나(Hannah)라인의 경우 전체 판매량의 약 70%를 차지할 만큼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제품은 평균 40만원대의 고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가을겨울 시즌에도 완판 행진이 계속돼 잇츠매직, 포에버, 오딧세이 등 인기 워싱의 경우 5차 주문이 들어갈 정도로 여성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고가의 프리미엄 진을 소비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200만~300만원을 호가하는 명품 브랜드 보다는 독특한 디자인이나 차별화되는 특징이 있는 제품이 주로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반면 실속을 우선 시 하는 알뜰족을 중심으로 SPA브랜드에서 내놓은 5만원 미만의 청바지도 인기를 끌고 있다.
유니클로에서 지난해 9월 출시한 울트라 스트레치 진(USJ)의 경우 3개월 만에 초기 목표치의 140%를 초과 달성했다.
이 제품은 레깅스처럼 몸에 딱 붙으면서 데님을 소재로 한 청바지로 몸에 꽉 조여 피로감을 주는 스키니 진의 단점을 보완해 착용감이 좋고 바디라인도 살려줘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
특히 고가 청바지가 젊은 층에 한정돼 있는 것에 비해 이 제품은 나이와 체형에 상관없이 스키니 핏을 즐길 수 있어 30~40대 중년 여성 소비자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다.
한편 국내 청바지 시장을 대표했던 리바이스, 게스, 캘빈클라인 등은 고가 브랜드와 저가 브랜드의 틈바구니에서 성장이 정체된 모습이다.
리바이스트라우스코리아의 경우 지난 2009년 26억2889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2010년(18억8646만원), 2011년(12억6721만원) 3년간 내리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34억4364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지난해 매출(1040억원)은 전년(845억원) 보다 더 떨어졌고 당기순손실은 전년 대비 13배 가량 급격하게 불어났다.
게스나 캘빈클라인진도 백화점 매장을 중심으로 전년에 비해 비슷하거나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