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지주사 몸집 커지고 실속은 '줄어'
총자산 1829조, 전년比 400조 증가..순이익은 5000억 감소
2013-03-20 12:00:00 2013-03-20 12:00:00
[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국내 은행지주사들은 인수 및 신설 등으로 몸집 불리기엔 성공했지만 당기순이익이 감소하는 등 실속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은행지주회사 연결총자산은 1828조7000억원으로 전년말 1431조5000억원에 비해 397조2000억원(27.7%) 증가했다.
 
◇2012년 은행지주사 경영실적
 
(자료 : 금융감독원)
 
농협지주 신설과 하나지주의 외환은행 인수로 자산이 각각 245조9000억원, 104조원 늘었기 때문이다.
 
은행지주사 중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우리금융(053000)지주로 325조7000억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신한(300조8000억원), 하나(283조7000억원), KB지주(282조원)가 뒤를 이었다.
 
국내 지주사들은 은행업에 자산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자산 중 은행부문이 85.6%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 가운데 금융투자 4.6%, 보험 4.1% 등으로 나타났다.
 
보험부문은 농협생명과 농협손해보험 영향으로 자산비중이 전년말(1.9%)에 비해 2.2%포인트 확대됐다.
 
은행부문의 자산비중은 외국계인 SC(94.0%), 씨티지주(96.7%)와 지방은행지주사인 BS(92.9%), DGB지주(99.0%)가 높은 반면 신한(79.1%), 산은(73.9%) 및 농협(78.6%)지주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지주사의 연결당기순이익(대손준비금 적립후)은 8조3751억원으로 전년보다 4953억원(5.6%) 감소했다.
 
2011년 중 현대건설주식 매각이익과 지난해 외환은행 인수, 농협지주 신설 등 특별요인으로 발생한 이익을 차감해도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6조8473억원으로 2011년 6조9243억원보다 줄어들었다.
 
업종별 이익기여도는 은행부문이 83.6%로 전년(78.9%) 대비 크게 확대됐다.
 
농협지주 신설 및 하나지주의 외환은행 인수 등으로 은행권역의 손익이 3901억원(4.9%) 증가했기 때문이다.
 
은행지주회사별로는 신한지주가 2조378억원으로 이익규모가 가장 크고 하나(1조3842억원), KB(1조3826억원), 우리금융지주(1조2842억원)의 순으로 나타났다.
 
하나지주는 외환은행 인수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4830억원으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지난해 말 은행지주사의 연결BIS자기자본비율은 13.23%로 전년 말보다 0.01%포인트 하락한 반면 기본자본비율은 10.47%로 0.11%포인트 상승했다.
 
하나지주의 외환은행 인수 및 농협지주 출범 등에 따라 위험가중자산이 23.8%(236조7000억원)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은행지주사의 연결고정이하여신비율은 1.50%로 전년말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웅진 등 일부 대기업 그룹의 법정관리 신청과 가계부실 증가 등으로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상승했지만 은행들의 적극적인 부실채권 정리로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실흡수능력을 나타내는 대손충당금등적립률은 135.83%로 전년말 대비 8.90%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은행지주사들이 자본적정성이나 자산건전성 지표가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경우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은행지주사들의 신성장동력 발굴과 경영효율성을 강화 등 수익성 제고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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