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조직법 다시금 난항..지식경제부 혼란 거듭
2013-03-21 18:21:12 2013-03-21 18:23:33
[뉴스토마토 조정훈기자] 정부조직법 처리가 다시 난항을 겪으면서 공무원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로 변경이 언제될지 알 수 없는 혼미한 상황에 빠지면서  지식경제부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것.
 
  
21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 17일 정부 조직법 개정안 처리에 어렵게 합의한 여야는 전날(20일) 임시 국회에서 (개정안을) 처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방송 관련법을 놓고 다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임시국회 종료를 하루 앞둔 이날 개정안 처리 등 본회의 개회 여부마저 불투명한 상황에 놓였다.
 
지경부 안팎에서는 임시 국회 기간 조직개편안 통과가 불투명한 것 아니냐는 걱정섞인 목소리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사실상 오는 22일 과천 청사에서 예정된 (산업통상자원부)현판식 행사는 일정 변경이 불가피해 보인다. 공식 출범을 대내외에 알릴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새로 쓰일 간판의 영문 명칭(Ministry of Trade, Industry and Energy, MOTIE)과 새 홈페이지에 쓸 인터넷 주소('http://www.motie.go.kr')도 만들어 놓은 상태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사용할 수 없는 상태다.
 
앞서 정부의 조직개편안 발표 직 후 지경부 내부에서는 외교부의 통상 교섭과 산업, 에너지, 무역을 아우르는 실물경제 주관 부처로서 위상이 커지게 되면서 한껏 고무된 표정이 연출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장관과 제 1, 2 차관 모두 외부가 아닌 내부 승진을 통해 박탈됐다는 점은 소속 공무원들의 자부심을 배가 시켰다.
 
그러나 조직개편안 통과가 장고를 거듭하는 등 내부 조직 개편과 인사 등 전열 정비가 덩달아 늦어지면서 업무 공백을 우려하는 표정으로 변했다.
 
새 정부 출범 한 달여 가까이 지났지만 지난 정부 명칭을 어쩔 수 없이 사용해야 하는 모순은 정체성에 대한 혼란으로 표출되고 있다.
 
실제 지난 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윤상직 장관은 산업부가 아닌 지경부 장관 신분으로 인사청문회를 받아야 했다.
 
당시 윤 장관을 향해 쏟아지는 통상 관련 질의에 모 국회의원은 오히려 "조직개편안 통과 후 물어보라"며 동료 의원들을 만류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결국 지난 11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과 오후 과천 정부청사에서 가진 취임식에서도 산업부가 아닌 지경부 장관 명칭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지경부의 한 관계자는 "하루빨리 정부 조직개편안이 통과 돼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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