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현대그룹, 주총서 범현대가에 '판정승'.."경영권 욕심 버려라" 경고
2013-03-22 19:58:46 2013-03-22 20:01:02
[뉴스토마토 김 영 택 기자] 앵커: 현대상선의 우선주 발행을 놓고 현대그룹과 현대중공업의 힘겨루기가 현대그룹의 승리로 일단락 됐다죠. 김기자가 직접 현대상선 주주총회에 다녀왔는데, 현장 분위기가 어땠나요?
 
기자: 네, 오늘 오전 9시부터 현대그룹 동관 1층 강당에서 현대상선의 주주총회가 열렸습니다.
 
전날 현대중공업이 현대상선의 정관변경에 대해 반대의사를 표명하면서 재계에선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 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오늘 주총 장은 긴장감 속에 현대그룹과 현대중공업 대리인들간 팽팽한 신경전이 이어졌습니다.
 
이사진 보수한도와 우선주 발행한도에 대해 현대중공업은 표결에 붙이면서 양측간 고성이 오갔습니다.
 
비밀투표와 대리인 위임 확인 작업으로 시간이 지연되면서 12시가 다 돼서야 주주총회는 마무리됐습니다.
 
앵커: 네, 치열했군요. 이날 가장 핵심사항은 아마도 우선주 발행한도를 확대와 제3자 신주 배정안건인데요. 어떻게 됐나요?
 
기자: 네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대그룹의 아슬아슬한 승리로 일단락됐습니다.
 
우선주 발행한도 확대 등 일부 정관 변경 안은 특별 결의사항으로 주주가 참석해 3분의 2이상의 찬성표를 얻어야 합니다.
 
표 대결에선 현대상선이 3분의 2이상인 67.35%의 찬성표를 얻어 정관 변경안을 원안대로 통과시켰습니다.
 
현대중공업이 15.2%, 현대삼호중공업 6.8%, KCC 2.4% 등이 반대했으나, 현대상선 우호지분과 일반 주주들의 찬성으로 원안이 통과된 것입니다.
 
이로써 우선주 발행한도를 2000만주에서 6000만주로 확대하는 방안과 이사회 결의만으로 제3자에 신주를 배정할 수 있는 대상 확대방안이 통과됐습니다.
 
앵커: 현대그룹 우호지분 47% 외에도 일반 주주들이 현대그룹의 손을 들어줬다는 분석인데,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기자: 다수의 일반 주주가 정관변경에 찬성표를 던졌다는 분석인데요.
 
지난 몇 년간 글로벌 경기침체로 해운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현대상선 역시 손실 확대와 부채 증가로 유동성 자금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어서 이런 점들이 부각된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현대상선 경영권을 놓고 현대중공업과 현대그룹의 갈등이 외부에 부정적으로 비춰졌다는 분석입니다.
 
현대중공업 대리인은 주총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현대중공업은 대주주로써 가치 훼손을 최소화하는 것에 목적일 뿐 (현대상선) 경영권에는 관심이 없다”며 확대해석에 대해서 경계했습니다.
 
하지만, 현대그룹은 “이번 주총을 통해 현대중공업 등이 현대상선 경영권에 대해 아직도 미련을 버리지 못한 속마음을 드러냈다”며 “이번 주총을 계기로 현대상선 경영권에 대한 욕심을 버리라”고 강력하게 맞대응 했습니다.
 
앵커: 전문가들은 이번 표 대결로 양측의 현대상선 경영권 분쟁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던데요. 어떤가요?
 
기자: 네, 정관변경으로 우선주를 새로 발행하고 이를 우호적인 제3자에 배정할 경우 현대상선의 대한 현대그룹의 지배력은 더욱 공고해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범 현대가의 현대상선 지분은 현재 32.9%로 대주주이기 때문에 경영권 분쟁에 대한 불씨가 완전히 꺼졌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현대상선 역시 주총이 끝난 후 보도자료를 통해 “현대중공업이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 일부를 넘기라”고 촉구했습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오늘 많은 대기업들이 주주총회를 열었는데요. 전반적으로 어땠나요?
 
기자: 네, 포스코는 정준양 회장이 직접 주가하락에 대해서 주주들에게 유감의 뜻을 표명했습니다.
 
포스코 주가는 일년 만에 10만원 이상 떨어지면서 오늘 종가 기준 32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포스코는 자사주 매입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 주주가치를 끌어 올리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외에 상정된 안건은 원안대로 모두 통과됐습니다.
 
SK와 기아차, 롯데 등 다른 대기업들 역시 큰 무리 없이 원안이 통과됐습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잘 들었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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