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진보정의당은 7일 현대증권노동조합과 함께 현대그룹이 노동조합 파괴를 위한 계열사 사장단의 비밀 작전회의를 벌였다며 녹취파일을 공개했다.
진보정의당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녹취파일에는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함께 "민경윤을 때려잡는 프로젝트를 만들어야 한다", "마지막까지 살리면 안 된다. 불씨가 살아난다", "내일부터 전쟁을 하자"는 등의 막말이 난무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또한 사실왜곡, 노동조합선거개입, 파업 및 농성 유도, 노조위원장 제거 등을 포함한 '사전작업과 내부작전실행팀 구성, 노조파괴 실행계획'의 구체적 시나리오가 논의되었다고 밝혔다.
이정미 대변인은 이에 대해 "대한민국 재벌의 노동운동 탄압, 노동조합 파괴의 실체가 낱낱이 드러난 것"이라면서 "노동조합이 현대증권과 현대그룹의 비리와 부실에 대해 정당하게 감시하고 문제를 제기하자 그룹의 인사들이 자신들의 부정비리와 부실경영을 은폐하고, 불법부당한 이권을 수호하기 위해 노동조합 파괴에 나선 것"이라고 규정했다.
이 대변인은 "현대증권노조는 노조파괴 작전회의가 수차례 진행되었고, 지금 현재도 그 시나리오대로 작전이 시행되고 있다고 폭로하였다"고 전했다.
심상정 후보는 이에 대해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 수준"이라면서 "대한민국 노동권이 어떠한 처지에 놓여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이라고 질타했다.
심 후보는 "경제민주화는 시대의 요구"라면서 "노동권 보장 없이 경제민주화는 빈껍데기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대그룹 측에 ▲최고책임자의 대국민 사과 ▲노조파괴 기획 및 실행 담당자들에 대한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물을 것 등을 요구했다.
진보정의당은 8일 '현대그룹 노조파괴공작 진상규명 및 책임자처벌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해당 사건에 대한 검찰의 전면적인 수사 촉구 및 국회차원의 청문회를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녹취록을 공개한 현대증권노조는 노조파괴 비밀 작전회의에 참석한 관련자들을 불법부당행위로 고소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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