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키프로스의 구제금융 사태를 계기로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집행위원회(EC)등 트로이카내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고 영국 언론이 보도했다.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는 EU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유로존 위기에 대한 대응을 두고 EC와 IMF의 관계가 틀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그리스 2차 구제금융을 놓고 IMF가 민간 채권단에 그리스 국채의 손실을 떠맡도록 강요하면서 EU와 사이가 틀어진 데 이어 이번 키프로스 구제금융을 계기로 관계가 악화됐다는 것이다.
지난 15일 키프로스 구제금융 방안을 놓고 IMF와 독일은 키프로스 은행 예금에 세금을 부과해 구제금융 비용을 부담시키는 방안을 고집한 반면, EC는 이를 반대해왔다.
이와 관련해 EU 관계자는 "트로이카의 구제금융 모델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IMF 관계자는 "EU집행위원회는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키프로스 지도자들이 원하는 방향대로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고 싶어했다"고 꼬집었다.
트로이카 내 불협화음이 처음부터 있었던 것은 아니다.
2010년 그리스 구제금융을 논의할 당시 트로이카 체제를 구축했던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전IMF 총재 당시에는 양측의 관계가 매끄러웠다는 것이다.
그러나 라가르드 총재가 IMF를 이끌게 된 이후 여러 건의 구제금융 협상에서 불협화음이 발생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관계 당국 관계자는 "스트로스 칸 총재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보다 협상을 이끌어가는 데 탁월했다"면서 "이와 달리 라가르드 총재는 공평한 관점을 정립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쏟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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