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순이익은 더페이스샵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덩치는 미샤, 실속은 더페이스샵'이라는 지난 공식을 되풀이 했다.
더페이스샵은 지난해 3953억원의 매출을 올려 미샤에 뒤졌지만 순이익은 542억원을 기록, 419억원 미샤를 앞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2000년도에 원브랜드숍의 선두 주자로 나선 미샤는 2003년 론칭한
LG생활건강(051900)의 더페이스샵에 밀려 부진을 겪다가 7년만인 지난 2011년에 매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그리고 2년 연속 원브랜드숍 업계 1위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잦은 세일과 미투 광고 등의 이슈로 고객을 끌어 모아 매출을 올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그만큼 회사 입장에서는 손해가 많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미샤는 매달 10일을 전후로 3일씩 미샤데이 세일을 해 전 품목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1년에 두 번(7월, 12월)은 빅세일이라는 행사를 통해 무려 20~31일 동안 전 품목 최대 50% 세일을 실시하고 있다.
◇미샤는 일년에 두 번 최고 31일동안 전품목을 50%까지 할인해주는 '빅세일' 행사를 하고 있다.
잦은 세일과 높은 할인율로 미샤의 영업이익률은 10~12%로 더페이스샵(16~17%)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미샤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LG생활건강을 따돌리고 화장품 업계 2위로 올라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에 대해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지난해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매출이 1조5000억원이었다"며 "LG생건이 수십년에 걸쳐 일궈낸 성과를 미샤 혼자서 수년 내에 이룬다는 건 터무니없다"고 말했다.
이어 "매출을 많이 낸 것도 잘 한 것이지만 LG생활건강이 더 실속 있게 운영한 결과"라며 "미샤는 LG생건을 경쟁사로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지만 우리는 미샤의 추격에 대비해 전략을 짜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2017년 1조 매출 달성과 4년 뒤 화장품 업계 2위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매출로 LG생활건강을 따라잡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업계 2위라는 것은 고객들의 인식범위 내에서 2위이지 매출이나 수익 면에서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추가적인 브랜드 론칭 계획도 아직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더페이스샵은 현재 24개국으로 진출해 국내외 2151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샤는 31개국 진출, 총 1121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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