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미국인들이 연방정부 재정지출 자동 감축(시퀘스터) 우려에도 불구하고 씀씀이를 줄이기는 커녕 늘릴 것으로 보인다.
소비심리를 위축시켰던 고유가, 세금환급 지연 등의 문제가 해소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연방정부 예산이 삭감되는 시퀘스터와 유럽발 재정위기 불안감에도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에 힘입어 경제가 점진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2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경제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지난 2월 소매판매가 전달보다 1.1% 올라 5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을 보인 데 이어 앞으로도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경제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번 1분기 소매판매는 기름값을 중심으로 한 물가하락과 세금환급 효과 덕에 1.4%~1.8%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닐 듀타 르네상스 매크로 리서치 이코노미스트는 "보통 3월중에는 유가가 올라가는데 이번 달에는 떨어지는 추세"라며 "지난 24일까지 근 한달간 휘발류는 2.8% 떨어졌다"고 말했다.
JP모건체이스는 휘발유 가격 하락으로 이번 달과 다음 달의 물가 상승률은 전달보다 소폭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에는 휘발류 가격 상승으로 소비자물가지수(CPI)가 0.7% 오르며 3년 8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한 바 있다.
물가 부담감이 사라지자 소매업체들은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중 소매상 레스토랑 체인업체인 다든 레스터런츠, 창고형 복합상가 체인 로즈 스토어가매출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다든 레스터런츠는 자사가 운영하는 이탈리아 레스토랑 체인 올리버 가든과 씨푸드레스토랑인 레드 랍스터에 손님들이 몰려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금환급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점도 소비심리에 자신감을 주는 요인으로 꼽혔다.
미 재무부 자료에 따르면 국세청(IRS)의 세금 환급 규모는 지난 3월21일까지 1918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1억정도 적게 지급됐다. 이 차이는 지난 2월 말부터 좁혀지고 있다는 재무부의 분석이다.
일반적으로 대다수의 미국 납세자들은 1월 말부터 4월15일까지 세금 환급을 신청하는데 그동안 재정절벽 문제로 세금환급이 거의 이뤄지지 않다가 최근 들어 서서히 시작된 것이다.
조지프 라보그나 도이체뱅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사실상 세금환급이 지난 1월 중엔 이뤄지지 않았고 2월에 와서야 조금 나아진 것"이라며 "3월에는 환급 속도가 더 빨라진 것으로 보이다"고 말했다.
경제가 조금씩 호전되면서 수명이 다된 제품을 하나둘씩 바꾸기 시작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르네상스 매크로 리서치는 주택시장이 살아나고 가계 부채는 줄어들어 주택 관련 자재와 자동차, 냉장고, 난로, 전자렌지, 등 소비지출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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