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실손보험 '막차 태우기' 절판마케팅 한창
2013-03-26 18:07:36 2013-03-26 18:10:10
[뉴스토마토 이지영기자]오는 4월부터 실손보험 의료비보장이 변경됨에 따라 각 보험사에서는 기존 실손상품 '막차 태우기' 절판마케팅이 한창이다.
 
 
28일 금융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1일부터 실손보험에 가입시 현재 지출 의료비의 10%만 부담했던 자기부담금이 20% 비율로 늘어난다. 또 100세 만기 보장이 15년 만기로 축소돼 15년마다 재가입을 해야 하고, 갱신주기는 3년에서 1년으로 변경된다.
 
 
보장내용도 일부 축소된다. 지금까지는 특약 선택을 통해 의료실비보험 추천 상품 하나로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특약선택이 불가능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지금과 같은 보장을 받기 위해서는 추가보험료를 더 내야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실손보험 의료비 보장 변경은 지난 2009년에도 한차례 실시된 바 있다.
 
 
기준병실(6인실)이상 입원시 병실료 포함 환자부담 의료비의 100%를 보장해주던 보장이 지난 2009년 8월부터 90%로 줄었다. 이때 당시 각 보험사들은 실손보험 의료비 보장 변경 이전에 더 많은 보장을 해주는 기존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설계사 채널을 비롯해 홈쇼핑, TM채널 등을 통해 치열한 절판마케팅 경쟁을 펼쳤다.
 
 
 
이번에도 지난 2008년 보험사들의 절판마케팅 못지않은 판매 경쟁이 뜨겁게 이뤄지고 있다. 일부 보험사들은 현재 실손상품에 각종 시책을 걸어 수수료율을 대폭 늘리는 등 설계사들에게 상품판매 동기부여를 확실하게 해주고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악화돼 손실폭이 커진데다 불경기에 보험을 해약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면서 "4월 이전에 기존 실손상품 판매로 수입보험료를 늘리기 위해 각 보험사에서 설계사들을 상대로 여러가지 시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소비자 입장에서도 새롭게 실손상품에 가입하려면 4월 이후 가입하는 것보다는 더 많은 보장을 해주는 기존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훨씬 이득"이라며 "특히 본격적으로 병원진료비가 증가하는 노년층은 갱신시마다 보험료가 상승하거나 가입이 거절될 수 있기 때문에 갱신주기가 짧아지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각 보험사 설계사들도 실적을 끌어 올리기 위해 실손보험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A사 한 설계사는 "현재 판매되고 있는 실손의료보험은 실제 지출한 의료비의 90%까지 보장을 받을 수 있어 새로 가입할 것이라면 4월 이전에 하는 것이 소비자에게도 유리하다"면서 "다만 중복 보장이 안되기 때문에 기존에 가입한 보험이 있는지 확인하고, 이미 실비보장이 중복으로 가입돼 있다면 보장이 좋은 상품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해지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설명했다.
 
B사 한 설계사는 "최근 불경기로 보험 가입자들이 줄고 있는데다 지난해 수수료율 변경으로 월수입이 줄어든 설계사들이 대부분이라 의욕이 많이 떨어진것이 사실이었는데 이번 절판마케팅으로 설계사들이 신바람 났다"면서 "지금 이미 실손보험에 가입했더라도 100세만기 상품이 아니라면 100세보장으로 리모델링 하는것이 훨씬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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