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삼성전자(005930)가 PC 분야 최대 고객사인 HP, DELL이 지난해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는 등 관련 매출이 큰 폭으로 위축되자 각국 주요 이동통신사들로부터 탈출구를 마련하고 있다.
2일 삼성전자의 2012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 연간 매출의 총 13% 수준을 애플, 도이치텔레콤, 스프린트 넥스텔, 베스트바이, 소니 등 글로벌 기업들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1년까지만 해도 삼성의 최대 고객사 중 하나였던 HP와 델은 '5대 주요 고객사' 명단에서 자취를 감췄다.
대신 독일 최대의 통신사인 도이치텔레콤, 미국 3대 통신사 중 하나인 스프린트 넥스텔이 삼성전자의 5대 주요 고객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실제 최근 삼성전자가 인텔과 손잡고 세계 각국 주요 통신사들과 차세대 운영체제(OS) 타이젠(Tizen)을 개발 중이라는 점에 비춰볼 때 향후 세계 통신사들과의 비즈니스 관계는 점차 확대될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한편 삼성전자의 지난해 총 연구개발비는 11조892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1년(10조2867억원)보다 1조656억원(15.6%) 늘어난 규모지만,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5.9%로 전년(6.2%)과 비교하면 다소 줄어 들었다.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에 힘입어 특허출원 건수도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국내 특허 6166건, 해외 특허 1만1973건을 출원했고 국내 특허 2013건, 미국 특허 5081건을 취득했다. 미국에서는 IBM에 이어 7년 연속 특허취득건수 2위에 랭크됐다.
삼성은 사업보고서에서 이들 특허가 대부분 시스템 LSI·DTV·LCD 등에 관한 것으로 삼성전자의 전략 제품에 쓰이고 있거나 향후 신사업에 활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총 18조7914억원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이처럼 현금성 자산이 지난 2011년 대비 두 배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쌓여있다는 점, 의료기기사업부 등 신사업영역이 확장세에 있다는 점 등을 근거로 올해 내로 대형 인수합병(M&A) 이슈가 붉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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