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브랜드 론칭·수입 다각화..홈쇼핑, '속옷' 전쟁
2013-04-03 14:41:04 2013-04-03 14:43:35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GS(078930)샵과 CJ오쇼핑(035760)이 국내 홈쇼핑 업계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인 데 이어 여성 속옷 사업에서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경기불황의 여파로 홈쇼핑의 패션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속옷 시장은 최근 홈쇼핑이 주요 유통채널로 올라설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속옷 시장에서 홈쇼핑 판매 비중은 약 28%를 차지한 것으로 추산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실적을 두고 최근 GS샵과 CJ오쇼핑은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그동안 업계 1위를 지켜오던 GS샵은 홈쇼핑 업태의 특성 상 매출 보다는 취급액으로 순위를 가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CJ오쇼핑은 회계 매출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맞선 것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취급액 부문에서는 GS샵(3조210억원)이 CJ오쇼핑(2조8539억원)을 앞섰고, 매출액에서는 CJ오쇼핑(1조773억원)이 GS샵(1조196억원)을 근소한 차로 앞질렀다. 영업이익도 CJ오쇼핑(1388억원)이 GS샵(1357억원)보다 약간 많았다.
 
이같은 신경전에 이어 이번에는 두 기업이 홈쇼핑 속옷 시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CJ오쇼핑의 온리원 브랜드(PB)로 출시돼 큰 인기를 끈 '피델리아'에 대응해 GS샵이 잇따라 국내외 유명 브랜드를 론칭하고 있다.
 
이미 패션 란제리(원더브라, 모르간, 휠라, 비비안, 푸마), 보정속옷(스팽스, 플레이텍스, 코튼클럽, 비비안 BBC), 남성속옷(필라, 푸마, 트라이, 휴고보스) 등 업계에서 가장 많은 이너웨어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GS샵은 일본과 국내 속옷 브랜드를 론칭하며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GS샵은 지난달 22일 속옷 사업 강화를 위해 일본 통신판매 1위 이너웨어 전문회사인 '세실'과 '세실엔느', '소포소피’의 독점사용 계약을 체결하고, 28일에는 백화점 속옷 매출 1위 브랜드인 신영와코루와 손을 잡았다.
 
◇GS샵은 지난달 22일 일본 통신판매 1위 이너웨어 전문회사 세실과 세실엔느, 소포소피 브랜드의 한국 내 독점사용권에 대한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제공=GS샵)
 
작년 6월부터 GS샵에서 판매되고 있는 '세실엔느'는 지난해 6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대박상품' 반열에 올랐으며 '소포소피'는 이달 중에 기능성 제품으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GS샵 관계자는 "올해 속옷을 포함한 패션 매출 및 방송편성 비중을 지난해 28%에서 35%까지 확대하고 속옷 신규 브랜드 6개를 추가로 론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론칭한 '세실엔느'와 '소포소피'를 연간 250억원 매출 규모의 GS샵 자산화 브랜드로 육성하고 자체 속옷 브랜드를 론칭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CJ오쇼핑은 '피델리아'를 프리미엄 브랜드로 육성해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다.
 
지난 2001년 론칭한 디자이너 란제리 브랜드 '피델리아'는 12년 동안 누적매출 5000억원(주문금액기준)을 달성했으며, 지난해에는 4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피델리아'는 지난달 17일 '피델리아 바이 실리아 보에스(Fidelia by Cilia Boes)' 라인을 선보였다.
 
◇CJ오쇼핑은 지난달 17일 ‘피델리아 바이 실리아 보에스(Fidelia by Cilia Boes)’ 라인을 선보였다. (사진제공=CJ오쇼핑)
 
프랑스의 대표적인 명품 브랜드인 크리스챤 디올의 란제리&수영복 총괄 디자이너로 활동했던 실리아 보에스(Cilia Boes)가 디자인한 제품이다.
 
실리아 보에스는 지난해 12월부터 CJ오쇼핑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합류해 피델리아 디자인을 맡고 있다.
 
올 초 방송된 '피델리아 바이 실리아 보에스' 라인은 순간 동시주문자수가 1300명을 기록해 란제리 브랜드 평균치의 6배에 달하기도 했다.
 
지난달 22일에는 화장품 성분이 함유된 신소재 란제리 라인 '퍼밍(firming) 브라'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피부 탄력과 수분 유지 기능을 지닌 활성효소인 레티놀?세라마이드?지방산을 캡슐형태로 부착한 특수 원단 'A-more(아모르)'를 사용, 란제리에 화장품 기능을 접목시킨 신개념 제품이다.
 
'피델리아' 외에도 올해 '아키(AKI)', '오모떼', '라이크라뷰티' 브랜드의 신상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며, 이달 중에 해외 수입브랜드 '메이든폼'의 심리스 보정웨어 상품도 론칭을 계획하고 있다.
 
CJ오쇼핑은 올해 피델리아를 집중 육성해 지난해 약 1900억원이었던 속옷 매출을 올해 23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CJ오쇼핑 관계자는 "2001년 피델리아 론칭 이후 홈쇼핑계에 PB상품 개발 붐이 일었지만, 피델리아처럼 오랜 기간 동안 브랜드를 지켜나가고 있는 경우는 없다"며 "앞으로 국내 시장 뿐 아니라 다양한 국가들에 진출해 피델리아를 한국을 대표하는 PB상품의 해외시장 성공사례로 성장시켜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