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인터뷰)자동차株, 계절적 성수기 vs. 미국 대량 리콜
2013-04-04 08:21:05 2013-04-04 08:23:32
[뉴스토마토 김혜실 기자] 앵커 : 3월 자동차 판매실적이 발표됐죠. 1분기 판매량이 생각보다 저조하고요. 여전히 환율 우려가 남아있는데요. 계절적 성수기 기대감 가져도 될까요. 자동차 업계 전반과 주식시장에서 자동차주 전망까지 오늘 마켓인터뷰 시간에 김혜실 기자와 정리해봅니다.
 
김 기자, 실적과 향후 전망에 앞서 간밤에 미국시장에서 악재가 발생했군요.
 
기자 : 지난해 미국에서 연비 논란을 겪었던 현대기아차가 이번에는 사상최대 리콜을 해야 할 상황에 놓였습니다.
 
현대기아차는 미국에서 판매된 차량 190만대를 에어백과 브레이크 등 스위치 결함으로 리콜한다고 밝혔는데요. 리콜 대상 차종은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생산한 현대차의 엑센트와 엘란트라, 제네시스쿠페고요. 기아차 옵티마와 쏘렌토, 쏘울 등으로 알려졌습니다.
 
에어백과 브레이크는 안전과 직결되는 부품이라 미국 내 신뢰 추락을 우려한 현대기아차가 자발적 리콜을 통해 소비자 불만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입니다. 자발적인 리콜이지만 대규모인 만큼 현대기아차의 미국 내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 향후 판매량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되는데요. 앞선 3월 자동차 판매실적은 어땠습니까.
 
기자 : 3월 자동차 판매실적을 보면요. 현대기아차를 포함한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전체 내수판매는 3월에 11만8200대로 지난해 3월 보다 2.2% 감소했습니다. 수치는 나빠졌지만 일평균 기준으로 보면 1월을 저점으로 개선되는 모습입니다. 작년 3월과 비교해도 일평균으로는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려했던 것보다는 실적 자체가 나쁘지 않다는 겁니다.
 
현대차(005380)는 3월 판매가 약 5만6000대로 0.1% 정도 소폭이지만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에 출시된 산타페의 신차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반면 기아차(000270)는 6.1% 정도 감소해 내수에서 부진함을 드러냈습니다.
 
해외공장 판매는 계속 좋은 상황입니다.
현대차가 14% 정도 증가했고요. 기아차가 13.4% 정도 증가했습니다. 특히 중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판매 호조가 지속되고 있는데요. 현대차의 3월 중국 판매량은 지난해 3월 대비 30% 가까이 증가했고요. 기아차는 21% 늘어났습니다.
 
앵커 : 미국에서 자동차 판매가 크게 늘었다는데요. 현대기아차 판매량은 어떻습니까.
 
기자 : 미국에서는 현대기아차 판매대수는 줄었지만 점유율 8%대를 회복했습니다. 미국의 3월 전체 자동차 판매대수가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현대기아차의 판매 회복세에도 속도가 붙고 있는 모습인데요. 지난해 말 7%대 초반까지 떨어졌던 점유율은 지난달 4개월 만에 다시 8%대로 올라섰습니다.
 
현대차의 미국 판매량은 6만8000대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 감소했고요. 기아차는 4만9000대로 15% 급감했습니다. 현대기아차 모두 중소형차 판매는 크게 늘었지만 재고 부족으로 쏘나타 등 주력 모델의 판매가 부진했다는 지적입니다.
 
현대차는 한국에서 아반떼로 불리는 엘란트라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늘어나 판매를 주도했지만, 쏘나타가 23% 감소했습니다. 기아차는 한국에서 K5로 불리는 옵티마가 미국에서 가장 큰 인기를 모았습니다.
 
현대•기아차의 월간 판매 추세는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있는데요. 현대차와 기아차의 3월 판매대수는 전월 대비로 각각 31%, 18% 급증했고요. 덕분에 지난해 12월 7.3%까지 하락했던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올 1월 7.7%, 2월 7.9% 에 이어 지난달 8.1%까지 올라왔습니다.
 
아이엠투자증권 류연화 연구원께서는 3월 자동차 판매 실적 어떻게 평가하고 계신지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 현대차는 주간 2교대와 주말 특근 협의가 지연되면서 기대보다 판매가 둔화됐다고 보셨고요. 기아차는 신형 카렌스의 수출물량이 증대되면서 최악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판매실적은 어떨까요.
 
기자 : 올해 국내공장 판매목표는 현대차가 185만대, 기아차 160만대인데요. 달성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고요. 다만 주간연속 2교대가 시행되면서 국내 공장 생산 시간이 감소하는 부분이 우려로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 역시 이번달 부터는 계절적 성수기와 주간 2교대 근무 정착에 힘입어 판매 실적이 양호할 전망입니다.
 
또 그동안 자동차 업체들의 발목을 잡았던 환율이 오르면서 시장 기대 보다는 이익이 양호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형성되고 있습니다. 아이엠투자증권 류연화 연구원께서는 현대기아차가 올해 목표 실적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보십니까.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 2분기 후반부터 신차효과로 판매량이 회복되고 중국법인들의 호조가 지속되면서 이익증가 기대된다고 하셨습니다. 사실 해외는 양호하지만 국내 판매량은 부진하지 않습니까.
 
기자 : 국내 완성차 업계의 지난 1분기 내수 판매량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내 5개 완성차 업체는 올해 1분기 내수시장에서 32만대 가량을 팔았습니다. 이는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1분기 판매량 25만6000대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계속되는 경기불황에 소비부진이 더욱 심해졌기 때문입니다. 내수 불황이 길어지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는 현상이 일부 고급 차종을 제외한 전 차종으로 확산되고 있는 건데요.
 
정부의 4.1부동산대책으로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되고 향후 추가 경정 예산이 풀려 소비 심리가 회복되면 가구 소비가 늘어나면서 국내차 판매도 회복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심리도 일부 나오고 있습니다. 신정부 소비부양책 기대해봐도 좋을까요.
 
아이엠투자증권 류연화 연구원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 여전히 침체 국면에서 탈피를 못하면 정부가 세제혜택 등으로 소비진작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셨습니다.
 
또 4월 계절적 성수기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요.
 
기자 : 지난 5년간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 현대모비스(012330)의 월평균 주가 상승률을 살펴보면 4월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분기 비수기 이후 계절적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 심리 때문인데요.
 
올 2분기 역시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고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이익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이고요. 특히 주간연속 2교대제 안정화에 따라 주가 밸류에이션이 점차 정상화될 것이라는 의견들 나오고 있습니다.
 
아이엠투자증권 류연화 연구원께서는 향후 자동차주 주가 전망 어떻게 보고 계신지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 원엔환율 하락에 대한 부정적인 면은 현재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되어 있다고 보셨고요. 2분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신차 기대감이 형성될 것으로 보셨습니다.
 
긍정적인 이슈들이 나오면서일까요. 우리증시가 다시 전기전자와 자동차 업종을 뜻하는 전차군단이 주도해 지수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들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실제로 현대차는 3월 한달 동안 주가가 2.75% 상승했고요. 삼성전자는 갤럭시S4 신제품 발표 후 조정을 받아 1.1% 떨어졌지만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과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 국내 수출기업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거라는 건데요. 특히 원달러 환율이 현재 1100원 수준을 유지하면 전자전기와 자동차를 포함하는 수출주 실적이 개선될 거라는 겁니다.
 
아이엠투자증권 류연화 연구원께서는 자동차주가 하반기 주도주로 시장 이끌 수 있을 것으로 보시는지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 상반기 보다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원엔환율이 완전히 예전 수준으로 회복하기 어려운 만큼 과거처럼 강하게 지수를 견인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하셨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1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될 텐데요. 자동차 판매량 뿐 아니라 이익 수준이 어느 정도였는지 확인해야겠고요. 이번에 미국시장에서 실시되는 리콜이 향후 실적과 브랜드 이미지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지 지켜보시면서 주식시장 투자전략도 잡아야겠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