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4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북한 관련 뉴스와 일본은행(BOJ)회의 결과 등에 주목하며 1120원선 부근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국제외환시장에서 미 달러는 미국 지표 부진으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약화돼 주요통화에 하락했다. 유로·달러는 1.286달러로 고점을 높이고 1.284달러(전 거래일 종가 대비)에 상승 마감했다. 달러·엔은 92.6엔으로 저점을 낮추고 93.0엔에 하락 마감했다.
미국 민간 고용조사기관인 ADP는 3월 미국의 민간 고용이 15만8000명 증가했다고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21만5000명 늘어날 것이라는 전문가 예상치를 하회하며 전달의 23만7000명보다도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미국의 3월 비제조업(서비스업) 지수는 54.4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달 56과 소폭하락을 예상했던 예상치 55.5보다도 떨어진 지수로 지난해 8월 이후 최저치다.
미 국방부는 북한의 최근 전쟁도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최첨단 미사일방어(MD)시스템을 괌 기지에 투입한다고 밝혔다. 이날 국방부는 성명에서 트럭 탑재 발사대, 요격 미사일 등을 장착한 '고고도방어체계(THAAD)'를 몇 주일 내에 괌에 배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북한 리스크가 재차 부각됨에 따라 지지력은 더욱 강해지고 있고 CDS 프리미엄은 80bp 대로 급등했다”며 “오늘 예정된 BOJ 회의 결과에 따른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BOJ 회의에서 시장의 기대에 부응한 추가 완화가 나타날 경우 엔화 약세와 함께 엔·원 숏플레이가 환율의 상승 압력을 약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북한 리스크 속 1120원 안착 시도 예상되는 가운데 1120원 대에서의 매물 출회 정도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17~1125원.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미국의 고용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지정학적 리스크가 두드러져 역외(NDF) 시장이 상승 마감한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 상승 출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손 연구원은 “최근 점점 수위를 높여가는 북한 도발로 인해 외국인의 자금 이탈, FX 스왑 포인트 및 통화스왑(CRS) 단기 금리가 폭락하는 장세를 보이며 달러 유동성 우려를 고조시키고 있다”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북한 관련 이벤트와 외국인의 주식, 채권시장 매매 동향을 주시하며 1120원 부근의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16~1126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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