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일본의 엔화 가치가 17개월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일본은행(BOJ)이 시장의 예상보다 과감한 양적완화 정책을 내놓은 영향이다.
4일(현지시간) 오후 5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 환율은 전일보다 3.4% 급등한 96.33엔을 기록했다.
이날 엔화 환율은 장 중 한때 96.41엔을 터치하기도 했으며 일간 변동폭으로는 2011년 10월31일 이후 최대였다.
BOJ가 매월 7조엔의 채권을 매입하는 등 공격적인 통화 정책을 내놓은 결과다.
유로대비 엔화 환율도 4.3% 오른 124.62엔에 달했다. 지난달 15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16개 주요 통화에 대한 엔화 가치는 2.9% 절하됐다.
리차드 프라누로비치 웨스트팩뱅킹 선임투자전략가는 "시장의 기대가 높았지만 구로다 총재는 이를 모두 뛰어넘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날 환율은 매우 급격한 움직임을 보였다"며 "과도한 시장 유동성은 환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유럽중앙은행(ECB)도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공개했다.
기준금리는 예상대로 0.75%에 동결됐지만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경제환경을 감안해 필요할 경우 완화책을 사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달러에 대한 유로 환율은 전일보다 0.7% 오른 1.2936달러를 기록했다.
<주요국 통화 환율>
(자료:FXst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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