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채권왕으로 불리는 빌 그로스 핌코 최고운영책임자(CIO)가 일본은행(BOJ)의 2% 물가상승률 목표 달성은 비현실적이라고 진단했다.
◇빌 그로스 핌코 최고운영책임자(CIO)
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그로스는 "일본이 2% 목표치를 달성하려면 엔화 가치가 더 하락해야 한다"며 "하지만 주요 7개국(G7)이 이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본의 물가상승률 목표치 달성이 비현실적인 과제라는 의견이다.
BOJ는 전날 진행된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매달 7조5000억엔 규모의 채권을 추가 매입해 2년 안에 본원통화량을 2배로 늘리기로 했다.
이와 같은 규모는 앞서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5조2000억엔도 웃도는 것이며 2011년부터 시행한 양적완화책 중 최대 규모다.
그로스는 이와 같은 일본의 강력한 양적완화 결정 이후 미국 국채 가치가 더 부각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일본의 양적완화는 투자자들로 하여금 미국 국채를 포함한 상대적으로 더 높은 수익을 볼 수 있는 상품에 눈을 돌리게 할 것"이라며 "미 국채 가격이 현재 말도 안되는 수준으로 저평가돼있어 다른 투자처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로스는 엔화를 매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그는 "BOJ의 새로운 통화완화책 발표 이후 엔화 가치가 달러화·유로화·파운드화에 대해 모두 3% 이상 하락했다"며 "엔화의 채권매입 프로그램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규모에 두 배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엔화를 팔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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