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최근 국세청이 동서그룹의 일부 계열사를 대상으로 특별세무조사에 착수하면서 동서그룹은 허를 찔린 듯 당황해 하는 분위기다.
그룹 관계자는 9일 "이번 조사는 지난 2009년 이후에 진행되는 정기 세무조사로 알고 있었는데, 특별세무조사라는 얘기가 나오니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그룹은 일단 일감 몰아주기로 이익을 올렸다는 의혹을 받는 계열사 성제개발에도 문제가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 관계자는 "성제개발이 지난 2010년과 2011년 물류센터 건립으로 매출이 오른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지난해 내부 거래가 크게 줄어 매출 비중도 전년보다 50% 정도 떨어졌다"고 말했다.
성제개발은 동서그룹 김재명 창업자의 손자인 김종희 전 동서 상무 등 친인척 3명이 지분 56.9%를 보유하고 있는 건설회사다.
특히 그룹 내 계열사 일감으로 지난해 매출의 44%에 해당하는 60억원을, 2011년에는 매출의 94%인 178억원을 올렸다.
국세청은 성제개발이 내부 거래로 매출을 늘리고 이익의 상당 부분을 대주주인 오너 일가에게 배당하는 과정에서 세금을 제대로 냈는지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지난 2011년 회계연도에는 순이익 22억원의 68%인 15억원을 대주주 등에게 배당했고, 지난해 순이익의 88%인 7억5000만원 배당을 결정했다.
이번 조사와 함께 지난 2월 김종희 상무가 보직 없이 사임한 배경에 관해서도 다시금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11년 2월 선임된 김 전 상무는 올해 2월7일 동서 주식 5500주를 사들여 9.34%로 보유량을 늘렸고 이후 20일 일신상의 이유로 상무직에서 물러났다.
한편 국세청은 배당 성향이 높은 계열사인 동서식품과 함께 동서식품의 제품을 수출하는 동서의 외국 거래 내용에 관해서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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