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사업 투자 자산운용사, 파이시티 상처 되물림?
자산운용사·국민연금, 대응방안 '묵묵부답'
"소송해도 승산가능성 낮다"
2013-04-10 07:30:00 2013-04-10 07:30:00
[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청산절차에 들어간 가운데 부동산 펀드를 통해 이 사업에 투자한 국민연금과 자산운용사에서는 아직 자금회수 방안을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은 KB자산운용의 'KB웰리안NP사모부동산투자회사 1호'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맵스프런티어부동산사모투자회사 23호' 펀드를 통해 용산사업에 각각 1000억원과 250억원을 투자했다.
 
설정액 516억원 규모의 '미래에셋맵스프런티어부동산사모투자회사 23호' 펀드에는 미래에셋그룹도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운용사·국민연금, 대응방안 '묵묵부답' 
 
용산사업을 두고 대규모 소송전이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자산운용사와 국민연금은 소송여부 등 대응방안 마련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모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10일 "소송을 할지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고, 소송을 한다 하더라도 소송대상이나 금액, 책임소재 등 따져야 할 부분이 많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검토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운용사는 중개업자의 역할이기 때문에 투자자들과의 충분한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투자자금 1250억원을 날릴 위기에 있는 국민연금과 관련해서는 가입자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국민연금 게시판에는 "공중분해된 1250억원을 어떻게 메울것인지 밝히라", "국민의 돈을 함부로 투자하고 함부로 썼다"는 등 가입자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 관계자는 "위탁운용사와 여러가지 안을 가지고 논의를 해봐야한다"고만 언급했다.
 
◇국민연금 가입자의 항의글
 
◇"소송해도 승산가능성 낮다"
 
두 펀드는 1개월 성과부터 이미 마이너스 80%로 기록되고 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80% 손상처리 된 것으로 여겨진다"고 대답했다.
 
이미 용산사업에 대해 잠재적으로 손실을 인정하고 있다는 뜻.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과거 사례로 비춰볼 때도, 용산사업에 투자자들이 소송을 제기한다고 해서 승산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며 "펀드라는 것이 투자 이익을 목적으로 하는 동시에 리스크를 안고 있는 상품이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또 "사모펀드에 투자할 때 계약서상에 투자리스크와 관련해 어떻게 명시했느냐에 따라 투자자의 피해는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용산사업 투자자간에 이해관계가 워낙 복잡하기 때문에 소송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어 국민연금을 비롯한 투자자들의 자금이 오랜기간 묶여 있을 가능성도 크다.
 
일례로 지난 2007년 하나UBS자산운용의 '하나UBS클래스원특별자산펀드 3호'를 통해 3900억원을 투자한 파이시티 사업의 경우에도, 사업이 계속 지연되면서 5년이 지난 지금도 손실이 만회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 펀드는 파이랜드에 대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채권에 투자해 6개월마다 연 8%의 이자를 지급하는 만기 1년6개월의 단기투자 상품이었지만, 만기가 불가피하게 연장됐다.
 
이 상품의 최근 3년 수익률은 마이너스 51.79%, 설정이후 수익률은 마이너스 39.19%로 기록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용산사업 소송전이 적어도 4~5년은 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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