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터뷰)4월 금통위 금리인하에 무게
2013-04-11 08:17:40 2013-04-11 08:20:11
[뉴스토마토 김혜실 기자] 앵커 : 오늘은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의 4월 금리결정이 있는 날입니다. 오늘 마켓인터뷰 시간에 이번달 기준금리 전망 김혜실 기자와 정리해봅니다.
 
김 기자, 우선 시장 예상부터 살펴주시죠.
 
기자 : 채권시장 전문가들의 절반 이상이 한은이 4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채권전문가 200여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8% 가까이가 금리 인하를 응답했습니다.
 
앵커 : 인하 목소리가 큰 이유는 뭡니까.
 
기자 : 정부가 올해 성장 전망률을 기존 3.0%에서 2.3%로 대폭 하향조정하고 경기부양을 위해 대규모 추가경정 예산 편성을 단행하기로 하면서 정책공조 차원의 한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진 겁니다. 현재 국내 경제의 회복 기미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으면서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건데요.
 
실제 산업생산지표는 1월에 이어 2월에도 감소세를 보이며 실망스러운 결과를 나타내 1분기 GDP성장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내수 역시 투자 지표는 회복 징후를 나타내고 있으나 소매판매액은 전월 대비 두 달 연속 감소하는 등 부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는 원화 약세도 금통위의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요. 외국인의 자금이탈로 이른바 '공포지수'라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는 6개월만에 최고치로 급등했고요.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 지표도 10개월 만에 10%대로 상승한 상황입니다. 일본은행의 공격적인 양적완화로 환율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인하론에 무게가 실리는 건데요.
 
다만 최근 논란이 되는 중앙은행의 독립성 훼손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위해 한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4월 금리인하 신호를 주지 않았는데 정부 의지에 따라 금리인하를 하는 것처럼 비춰지면 한은 독립성 논란은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앵커 : 국내 전문가들은 인하론이 대세라고 하셨는데, 해외에서 보는 시각은 어떻습니까.
 
기자 : 해외 투자은행(IB) 사이에서도 금리인하 전망이 대세지만요. 일부는 동결을 점쳐 다소 엇갈리는 모습 보였습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RBS, 골드만삭스 등은 한은이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금리인하를 점치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따른 정책공조 차원이었습니다.
 
하지만 모건스탠리 등 일부는 한은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봤는데요. 금리를 추가로 낮추면 원화가 강세를 보일 수 있고 중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 우려까지 더해질 수 있기 때문에 금리인하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겁니다. 금리인하는 보통 원화 약세 요인이지만 오히려 강세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건데요. 외국인투자자들이 한국의 채권보다는 주식시장에 더 많이 투자했기 때문에 과거 한은이 금리를 인하할 때마다 원화 가치가 절상됐었다는 겁니다.
 
최근 한국 경제가 우려할 만한 침체 상황이 아니라는 점도 이유로 꼽혔습니다. 한국 경제가 현재 추세 이하로 성장하고 있지만 1분기 수출이 전년비 0.5% 증가하는 등 위기상황에 직면한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유진투자선물 이지현 연구원께서는 이번 금통위 전망 어떻게 하고 계신지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 소수의견, 즉 동결을 전망하고 계시네요.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나올 수 있는 인플레이션, 자산시장 버블, 성장잠재력 약화 등의 우려가 더 크다고 보셨습니다.
 
금리 방향성을 두고 제일 많이 나오는 얘기가 정부 부양책 아닙니까. 자세히 살펴볼까요.
 
기자 : 특히 오늘 금통위 본회의에서는 정부와 한은 간 치열한 격론이 예상됩니다. 정부 인사가 금통위 회의에 참석해 정부 견해를 밝히는 것을 열석발언권이라고 하는데요. 이번달 정부가 열석발언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경기부양을 위해 12조원 안팎으로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키로 했는데요. 효과 극대화를 위해 한은이 금리 인하를 결정하기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재정과 금융의 정책조합을 강조하면서 금리인하 필요성을 시사한 바 있고요. 새누리당은 기준금리를 인하하라고 공개적으로 압박하기까지 했습니다.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싱크탱크 역할을 했던 국가미래연구원 역시 금리를 추가로 0.5% 내려야 부양 효과가 있을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유진투자선물 이지현 연구원께서는 금리 인하된다면 경기 부양 가능할 것으로 보십니까. 들어보시죠.
 
앵커 : 확장적 재정정책과 맞물린 확장적 통화정책의 효과가 크지만 이미 지난해 이뤄진 두 차례의 금리인하로 충분하다고 보셨습니다.
 
사실 엔환율이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면서 환율 문제도 인하론에 힘을 주고 있죠.
 
기자 : 일반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환율 방어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는데요. 최근 일본의 양적완화 정책이 확대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금리 인하가 원화가치의 급격한 절상을 막을 수 있을 거라는 측면에서 인하에 무게가 실리는데요.
 
하지만 반대로 실상은 금리와 환율 관계가 크지 않다고 보는 의견들도 있습니다. 최근 원화 가치 절상이 주요국의 양적완화로 발생했기 때문에 금리정책을 통한 대응은 효과가 크지 않을 거라는 겁니다. 유진투자선물 이지현 연구원께서는 금리조정을 통환 환율 대응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구체적으로 들어봤습니다.
 
앵커 : 환율을 시장이 결정해야 한다는 금융당국의 방침과도 배치되는 상황인데다 금리 정책이 환율에 미치는 영향력도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셨습니다.
 
인하론이 우세하기는 하지만요. 이번달 만약 동결된다면 연내 인하 가능성은 낮아지지 않을까요.
 
기자 : 사실 지난달에도 기준금리가 동결된다면 연내 추가인하는 힘들 거라는 전망들이 많았었는데요. 과거 경기선행지수가 회복세를 나타낼 때 기준금리 인하가 종료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기 선행지수가 저점을 높여가고 있어 동결기조 유지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하지만 이번달 정부 경기부양책이 예정되어 있고 환율이 쉽게 안정을 찾지 못하면서 다시 인하론이 불거진건데요. 이번달 이 같은 충분한 인하요건에 불구하고 동결된다면 향후 경기가 크게 추가 하락하지 않는 한 동결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유진투자선물 이지현 연구원께서 연내 금리 전망해주셨습니다. 들어보시죠.
 
기자 : 정부와 유관기관의 기준금리 인하 의지에도 불구하고 금통위의 의지가 확고한 것임을 확인한 만큼 추가로 내려야 할 필요성은 낮아질 것으로 보셨습니다.
 
시장 예상대로 금리가 인하된다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까요. 투자전략 이어서 보시죠.
 
기자 : 시장 금리는 금통위를 기점으로 단기적으로 상승 압력도 받을 수 있다고 보셨고요. 이에 따른 대응이 필요하다는 조언입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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