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 은 성 기자] 앵커 : 오늘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렸습니다. 어느 때보다 금리인하 여부를 놓고 시장의 관심이 높았는데요.. 담당기자와 함께 관련해서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경제부 홍은성 기자 나와있습니다. 홍기자, 오늘 한국은행이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금리를 동결했어요.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오늘 한국은행은 김중수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75%로 동결키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지난해 10월부터 여섯 달째 제자립니다.
앵커께서 말씀하셨다시피 그 어느 때보다도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는데요. 실제로 채권전문가 대부분이 정부와의 정책공조 때문이라도 이번 4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의견을 많이 제시했었습니다.
정부가 17조원에 이르는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에 한은이 경기부양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금리를 인하해 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는데요.
이와 더불어 정부와 정치권의 금리인하 요구도 이어져 한은의 금리인하는 시장에서 일정부분 기정 사실화로 받아들여진 점이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앵커 : 그렇다면 금리를 동결한 이유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그 근거가 어떻게 됩니까?
기자 : 김중수 총재는 금리를 결정할 때 가장 첫 번째로 보는 것을 인플레이션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현재 소비자물가지수는 1.5% 미만을 유지하고 있어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없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데요..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 성장과 더불어 기저효과, 또 복지효과까지 감안하면 소비자물가지수가 3%대 초중반까지 올라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는 2.5퍼센트에서 3.5퍼센트 사이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서라도 금리를 동결할 수 밖에 없었다는 설명입니다. 이와 더불어 국민들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도 3퍼센트를 넘고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앵커 : 앞서 말했다시피 정부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금리인하에 대한 요구가 많아 한은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많이 해왔는데요, 한은은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설명했습니까?
기자 : 이날 김중수 총재는 인플레이션 외에도 금리를 결정할 때 자본시장은 물론 환율, 가계부채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외부에서의 금리인하 요구는 금리 결정에 중요한 변수는 아니라고 딱 잘라 말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중기적인 시각에서 앞으로 우리 경제가 어떻게 변하고 국민경제 발전에 무엇이 도움이 되느냐를 본다고 강조한 건데요.. 결국 금리인하에 대한 요구가 많았지만 한은은 제 갈 길을 갔다는 우회적인 표현을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나아가 통화정책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라며 득실을 비교했을 때 이번엔 금리를 동결하는 것이 순이득이 더 많다고 판단했을 뿐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앵커 : 이렇게 되면.. 정부와 한은간에 ‘엇박자’ 논란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어떤가요?
기자 : 한은은 거시적 정책보다 미시적 정책 카드를 꺼내 들며 엇박자 논란을 불식시켰습니다. 이날 총액한도대출 한도를 기존 9조원에서 12조원으로, 3조원 증액을 결정했기 때문인데요.
한은은 통화신용정책을 담당하는 중앙은행으로서 지금까지 통화정책을 위해 기준금리를 주된 수단으로 활용해왔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총액한도대출 한도 증액은 신용정책의 일환으로, 이것이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확장시키고 보완하는 측면이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한은은 총액한도대출 한도를 늘리는 것 외에도 총액한도대출의 금리를 현행 연 1.25퍼센트에서 연 0.5퍼센트에서 1.25퍼센트 하향 조정했습니다.
앵커 : 그렇군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기자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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