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올 들어
삼성전자(005930), HTC, 노키아, 팬택, 화웨이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전략 신제품 디자인에 '알루미늄' 재질의 하드웨어를 선택하고 있다. 그동안 플라스틱 재질의 하드웨어로 실용성에 집중했던 업계 트렌드가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갤럭시S4', 팬택의 베가 R 신제품, 화웨이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에지' 등 올해 출시될 각 제조업체의 전략 제품들이 모두 알루미늄 소재의 마감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트렌드는 지난해 애플이 알루미늄 유니바디(일체형 몸체)를 채택한 아이폰5를 선보인 이후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이어서 출시된 HTC의 최신 스마트폰 'ONE'도 알루미늄 유니바디 디자인을 사용해 크게 각광받으면서 소비자 수요가 어느 정도 검증된 모양새다.
◇지난해 HTC가 출시한 알루미늄 일체형 디자인의 스마트폰 'ONE'
지난 2010년 출시한 갤럭시S 이후 내내 플라스틱을 고수해왔던 삼성전자도 최근 이같은 흐름을 적극적으로 수용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출시될 갤럭시S4에 갤럭시S 시리즈 중에서는 최초로 측면 디자인을 메탈 재질로 마감했다.
노키아도 알루미늄 디자인 신제품으로 반격을 노리고 있다. 노키아는 현재 알루미늄 구조의 루미아 모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캣워크'라는 코드명으로 알려진 이 기기는 전작인 루미아920과 유사한 디자인에 알루미늄을 입혀 출시할 계획이다.
화웨이의 새로운 플래그십 스마트폰 '에지'도 슬림한 알루미늄 유니바디 디자인을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내 토종기업인 팬택도 오는 18일 공개하는 베가 R시리즈 신제품 'IM-A870'(모델명)에 금속 소재의 하드웨어를 사용했다.
반면 소니, LG전자 등은 '유리' 소재의 하드웨어로 차별화를 꽤하고 있다. 통상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유리 소재는 플라스틱의 내구성과 알루미늄의 미적 장점을 모두 갖췄다고 평가된다.
LG전자는 최초의 성공작이나 다름없는 옵티머스G도 유리 소재를 채택하며 일체형 배터리 구조로 설계해 디자인 측면에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반면 옵티머스 G프로는 배터리가 분리형으로 변경되면서 후면 소재에 플라스틱을 채용했다.
소니의 엑스페리아Z는 전후면을 모두 유리로 감쌌다. 덕분에 엑스페리아Z는 비를 맞거나 변기에 빠졌을 경우에도 방수효과가 발생하고, 먼지나 잡티가 잘 묻지 않는다. 하지만 알루미늄이나 플라스틱에 비해 무겁고, 특히 착탈식 배터리로 디자인하기에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재는 곧 제품의 디자인과 사용자에게 주는 감성에 직결돼 최종적으로는 구매를 결정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라며 "올해 디자인 트렌드는 견고한 느낌을 주는 알루미늄 소재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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