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중소물류기업들이 두 곳 중 한 곳 꼴로 정부의 물류정책자금을 지원받고 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국내 중소물류기업 121개 업체를 대상으로 '물류정책자금에 대한 기업의견'을 조사한 결과 정책자금 지원이 필요하지만 받지 못한 기업이 47.9%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자금지원을 받은 기업은 13.2%에 불과했다.
자금지원을 받지 못한 이유로 기업의 58.6%가 '지원사업에 대해 알지 못해서'라고 답했고, '제조업 등 타산업 우선지원으로 물류업이 배제돼서'라고 응답한 기업도 24.1%를 기록했다.
현행 물류정책자금 지원에 대한 의견을 묻자 절반에 가까운 기업들(48.8%)이 '미흡하다'고 답변했다. 이들은 정책에 물류서비스업의 특징이 반영되지 않고 일률적인 대출기준이 적용됐다는 점(65.5%)과 제조업 등 타산업을 우선적으로 하고 있다는 점(39.7%) 등을 그 이유로 꼽았다.
업계에 따르면 '정책자금'은 시설 및 시스템 투자에 소요되는 시설자금과 임금이나 이자, 원재료 매입 등 경상적 활동을 위한 운전자금으로 나뉜다. 그 중 물류센터 등 시설투자가 불필요한 운송업 위주의 중소물류기업은 사실상 운전자금만 이용이 가능한 실정이다. 하지만 운전자금은 시설자금보다 금리가 높고 지원 범위가 한정돼 있어 중소물류기업들이 혜택을 느끼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다.
김경종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새 정부가 발표한 기업지원시책에서도 물류업종은 빠져 있어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물류기업이 정책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길이 더 좁아졌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성장성 있는 물류기업들이 제조업 수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물류부문의 정책자금 확대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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