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중국의 신종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적인 범위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관련 업계가 극심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중국 주요 언론들은 "H7N9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닭, 오리 등 가금류의 살처분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로 인한 피해 규모는 지난 한주에만 수백억위안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쉬딩밍 중국가축수의학회 부이사장은 "당국이 빠른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양계업 등 관련 농가가 모두 도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쉬 부이사장은 "양계업자들의 피해가 가장 크다"며 "매일 23만마리의 닭이 살처분돼 일 평균 600만위안의 손해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또 "시장에 판매가 되는 닭들도 검역을 거치는 등 절차가 복잡해져 출하 지연에 따른 피해가 상당하다"고 그는 전했다.
이 밖에 오리, 비둘기 등 기타 가금류를 기르는 농가도 이와 비슷한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당 농가들의 일 평균 피해 규모는 15억위안에 달한다"며 "일주일만 지나도 손실이 수백억위안을 상회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중국 위생 당국은 급속도로 퍼지는 H7N9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4명의 해외 전문가를 초빙키로 했다.
낸시 콕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인플루엔자 담당자, 앤 켈소 세계보건기구(WHO) 인플루엔자 리서치센터 담당자 등 4명은 오는 17일 중국에 입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중국 정부와 함께 H7N9 바이러스 감염 경로를 파악하는 등 이번 사태의 원인을 밝히는데 집중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중국에서 H7N9 바이러스 감염자는 60명으로 확인됐으며 13명이 이로 인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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