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일본은행(BOJ)의 강력한 양적완화 덕분에 미국 주택경기가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 풀린 유동성이 미국의 모기지 증권을 사들이는데 쓰이면 관련 업체들의 대출 여력이 대폭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1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부동산 전문가 견해를 인용해 양적완화로 일본의 내 풀린 유동성이 미국의 주택자금융자(모기지)시장, 특히 미 정부기관인 지니매에 대한 투자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페니맥과 프레디맥과 달리 지니매는 연방주택국(FHA)이 보증을 해주는 정부기관이라 그 안정성에서 페니맥과 프레디맥 등 다른 민간 모기지 증권을 앞선다.
일본인들에게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것이다.
노무라증권인터내셔널은 BOJ의 양적완화 효과로 미국 지니매 증권에 대한 투자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했다.
옴사티야 라비 노무라증권 채권 전략가는 "일본 투자자들의 지니매 매입규모는 일 년간 450억~53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지난 5년간의 평균치인 160억달러를 훨씬 능가하는 수치다.
미국으로서는 일본이 지니매 증권을 사들이면 이 업체에서 발행하는 모기지 대출 금리가 저렴해져 미 소비자들의 주택구매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특히 지니매는 생에 처음으로 주택을 사거나 신용등급이 저조한 이들이 많이 찾는 대출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주택경기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도 그 같은 이유로 매달 850억달러를 풀어 국채와 주택담보부증권(모기지)을 매입하는 양적완화를 꾸준히 시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BOJ와 Fed의 양적완화 효과가 맞물려 미 주택경기가 살아나고 경기부양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렉 라이터 웰스파고 전문가는 "다른 나라 중앙은행의 조치에 미국의 유동성이 많아지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BOJ 조치로 미국의 모기지 금리는 낮게 유지되고 미국 경기 부양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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