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부인 명의로 직무관련 기업의 주식을 거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후보자측은 직무와 무관한 투자였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무소속 송호창 의원은 노 후보자의 배우자 박모씨가 보유한 (주)코반케미칼 주식 1200주(600만원 상당)에 대해 후보자가 조달청장으로 재직하던 시기에 취득한 것이라고 16일 주장했다.
당시 조달청은 코반캐미칼의 모회사인 코반과 90억원의 조달계약을 맺고 있었기 때문에 부인명의를 이용해 직무관련 주식투자를 했다는 것이다.
송 의원은 또 노 후보자가 조달청장으로 취임한 이후 조달청과 코반과의 계약금이 3.5배나 늘었지만 청장에서 퇴임한 이후에는 조달청과 코반과의 계약이 중단됐다면서 노 후보자와 코반과의 관계의혹도 제기했다.
송 의원은 "코반케미칼은 지난 2008년에 이미 자본잠식 돼 매년 적자가 크게 늘고 있었다"며 "2009년과 2011년에 두 차례 유상증자를 했는데 이 때 노 후보자의 부인이 각각 400주와 800주를 취득했다"고 설명했다.
노 후보자와 코반의 대표이사인 이모씨가 모두 충남 서천군 마산면 출신이라는 근거도 제시됐다. 노 후보자가 서천지역 출신 공무원모임 '서공회' 회장을 지낼 때 이씨가 향우회장을 맡았다는 것이다.
송 의원은 "노 후보자가 조달청장 재직 시 직무와 연관된 회사의 주식을 취득한 것은 공정위원장 후보자로서 매우 부적절하다"면서 "노 후보자의 방사청장 재임중에도 유사사례가 없었는지 엄밀히 검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노 후보자측은 주식 취득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직무관련성에 대해서는 강력히 부인했다.
노 후보자는 보도자료를 통해 배우자가 해당주식을 취득한 시기는 2009년 9월(구주 200주 매입)과 2011년 12월(유상증자 참여 400주)로 후보자가 조달청장으로 재직한 기간(2010년 4월 16일~2011년 3월 18일)과 다르다고 밝혔다.
아울러 코반케미칼에 대해서는 후보자의 지인이 운영하는 회사임을 인정하면서도 "자본조달에 어려움을 겪고는 있었지만 성장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여 주식을 취득한 것"이라며 관계 의혹을 부인했다.
코반과 조달청과의 계약금이 노 후보자의 청장 취임 이후 3.5배나 늘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달청이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코반으로부터 오산화바나듐을 조달한 금액은 총 187억원이며 후보자가 조달청장으로 재직한 시절 조달한 금액은 89억원"이라며 3.5배로 확대됐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노대래 공정위원장 후보자 가족과 코반케미칼 주식거래 내역도>
<자료: 무소속 송호창 의원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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