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어닝시즌과 함께 찾아온 1분기 실적 우려감이 커지면서 코스피 시장이 갈피를 못잡고 있다. 더불어 북핵리스크와 엔저지속현상, 기준금리 동결 등 여러 악재들이 겹치면서 변동폭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코스피 주가가 기술적 반등에 그칠 것이라며 2000선 회복에 부정적인 입장을 비쳤다.
다만 정부가 역대 두번째로 큰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며 적극적인 경기부양의지를 내세운만큼 코스피에 얼마만큼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할지 주목하고 있다.
◇1분기 실적 우려감..코스피 변동성 제일 큰 요소
전문가들은 여러 악재 요인중에서도 실적개선 우려감이 최근 코스피 지수 변동성에 가장 큰 부담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주중 고점과 저점 차이가 54.25포인트에 달하며 상당한 격차를 벌였다.
다만 추가경정 예산발표에 힘입어 16일 코스피는 상승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1.76포인트(0.09%) 오른 1922.21로 종료하며 장을 마쳤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288억원, 1127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2455억원 순매도했다.
장희종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아무래도 실적시즌이다 보니 변동성에 민감한 상황"이라며 전반적으로 소재, 산업재가 업황실적이 부진해 코스피 낙폭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주 코스피는 상대적으로 업황이 부진했던 화학, 건설주들의 기술적 반등을 기대해볼 수는 있겠지만 2000선 회복은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북한리스크와 엔저지속현상도 코스피의 악재굴곡을 형성했다는 평가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일본은행(BOJ)이 본원통화량을 2배로 늘리는 등 양적·질적 통화완화책을 발표했지만 엔달러 환율 100엔을 돌파하지 못했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과거 북한이벤트는 단기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동시 다발 미사일 발사 위험 등 북한리스크로 인해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은 낮지만 움츠러든 모습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영준 SK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은 "악재굴곡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1분기 실적 우려감보다 더 크게 작용하는 것은 엔저약세"라며 "현재 엔화는 숨고르기 중이지만 새로운 부담감으로 증시에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경 반등 모멘텀 될까.."종목별 움직이며 박스권 머물 것"
전문가들은 이번 추경편성 예산안이 그간 부진했던 코스피 시장에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지수 반등을 이끌기에는 다소 부족한 면이 있어 당분간은 박스권에 머물 것이라는 분석이다.
16일 정부는 추가경정예산안 17조3000억원과 기금 지출 증액 2조원 등 모두 19조3000억원을 경기부양을 위해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추경 예산액은 역대 두번째로 큰 규모다.
이번 추경예산안은 ▲민간일자리 창출기반 조성 ▲주택시장 정상화 ▲사회안전망 확충 ▲중소기업 지원·지역경제 활성에 투입된다.
장희종 연구원은 "추경예산 편성 등은 결국 업종별 움직임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1900선 저지선은 지켜질 수 있겠지만, 빠르게 상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수혜주로는 창조경제 정책기조에 따라 IT, 모바일 중심의 중소형주 위주로 업황실적 개선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배재현 한화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 대형주보다 중형주의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며 "업종 대표주를 중심으로 어닝쇼크 등 악재가 없는 종목을 기본으로 하되, 개별 모멘텀이 있다면 해당 종목은 더욱 강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