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수십년간 지속되어 온 서울중앙지검장의 검찰총장에 대한 독대 형식의 주례면담 보고가 폐지됐다.
채동욱 검찰총장은 16일 주례간부회의에서 "취임사를 통해 당부한 것처럼 권한의 위임과 결과에 대한 책임, 자율성 강화를 위해 서울중앙지검의 총장 독대 주례면담보고를 이번주 부터 폐지한다"고 밝혔다.
채 총장은 다만, "주례면담 보고를 폐지하지만 필요하다면 일선 검사장과 수시로 만나서 소통할 계획"이라며 "이 경우에도 서울중앙지검장 등 일선 검사장과 단둘이 만나지 않고 대검찰청 주무부장이 배석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채 총장은 또 "일선에서도 지휘라인과 주임검사까지 참석해 한 자리에서 의논토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장의 총장 주례면담 보고는 그동안 매주 화요일 오전 이뤄져 왔다. 국회의원 관련 범죄나 대기업 형사사건, 판사·변호사·법무부 공무원 범죄, 공안사건 등이 주 보고대상이었다.
그러나 주례면담 보고를 통해 검찰총장이 일선 검찰의 수사에 직간접적으로 불필요한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들이 그동안 끊이지 않았다.
최근에는 한상대 전 총장이 최태원 SK그룹 형제 사건과 관련 수사팀의 의견을 묵살하고 법원 양형기준보다 낮은 징역 4년을 구형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채 총장은 또 이날 검찰개혁과 관련해 '심각한 위기'라고 다시 한 번 강조하고 "법령 개정 없이 검찰 스스로 개혁할 수 있는 과제는 즉각 실천에 옮기고, 늦어도 5월 말까지 완결하겠다는 목표로 질풍노도와 같이 속도감 있게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채 총장은 이와 함께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신속하고 강력하게 개혁을 추진할 수 있도록 빠른 시일 내에 검찰 개혁자문위원회를 출범시키겠다"면서 "검찰에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쓴소리도 해줄 수 있는 분들을 많이 위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