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인사청문회에서 자질논란 등에 휘말렸던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장관으로 임명됐다.
17일 박근혜 대통령은 윤진숙 해수부 장관 후보자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며 내각구성을 완료했다.
박 대통령이 윤 후보자를 해수부 장관으로 지목한 배경은 윤 내정자의 다양한 연구 경험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본부장 출신으로 관련 분야의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해수부 및 산하기관, 시민단체 등 관련 업계에서는 '기대반 우려반'으로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해수부·산하기관 "기대 크다"
해수부와 산하기관에서는 윤 장관에 대해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18년여 동안 해양관련 분야를 연구했던 만큼 전문성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한 산하기관 관계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도 해양·수산과 관련해서는 비전문가나 마찬가지였다"며 "윤 장관은 해양수산개발원에서 18년동안 근무하면서 연안해역 관리, 용역 등에 참여했던 만큼 해수부를 잘 이끌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관 관계자는 "해양과 연안 관리 등은 윤 장관이 연구 등을 통해 오래전부터 다뤄왔던 분야라 잘 할 것으로 믿는다"며 "부족한 점으로 지적받았던 수산분야는 수산 관료 출신인 손재학 차관이 충분히 뒷받침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 부처의 장관으로써 필요한 리더십과 정무적 능력 등은 보완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한 관계자는 "연구만 해오셨던 분이라 그런지 정무적인 능력은 많이 부족해 보인다"며 "장관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정치력 등 정무적 능력을 꼭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시민단체 "윤 장관 임명, 불통인사 완결판"
시민단체는 박근혜 대통령의 윤진숙 장관 임명 강행에 대해 '불통인사의 완결판'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인사청문회에서 철학, 비전, 능력 등 여러면에서 낙제점을 받은 윤 장관에 대한 임명 강행은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라는 입장이다.
경실련 관계자는 "정무직 공무원인 장관에게는 정무적인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함에도 스스로 정무적인 능력이 부족하다고 시인한 윤 후보자를 임명하는 것은 더욱 어처구니가 없다"며 "다른 부처와의 업무협의에서 주도적 역할을 기대하기도 힘들고, 정책 추진은 물론 예산확보에도 상당한 어려움이 발생할 것이 불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또한 해양 자원, 영토를 둘러싼 주변국들과의 갈등 상황, 그리고 국제 해양·항만·해운·물류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수많은 난제(難題)들을 해결해야 하는 해수부 장관으로써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경실련 관계자는 "현안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장관 후보자의 임명에 따라 발생하는 해양부의 문제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그 책임이 돌아갈 것"이라며 "향후 국정운영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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