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죄송합니다만, 1시까지 들어가봐야해서 이만 일어나보겠습니다"
요즘 금융감독원 풍경이 달라졌다. 점심식사 후 직원들이 '1시 통금'을 지키기 위해 서둘러 회사로 복귀하고 있다. 오후 1시가 넘어서도 직원들로 북적이던 사내카페도 한적해졌다.
19일 금감원 관계자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점심시간 엄수 등 복무규정에 대한 내부감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그동안 기자들과 식사하면서 비교적 느긋하게 이야기를 나눠왔던 국·실장들도 예외없이 통금시간을 맞추기 위해 서둘러 자리를 뜨고 있다.
전 직원이 1시 신데렐라가 된 것은 인사를 앞두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8일 최수현 원장이 취임한 이후 이달초 최종구 수석부원장까지 임명됐으나 그 이후의 임원인사는 멈춰있다.
부원장 2명과 부원장보 7명 등 임원 9명은 원장이 바뀌었으니 재신임을 묻겠다며 일괄사표를 제출한 상태다. 공석인 금융소비자보호처장과 서민금융담당 부원장보 자리를 포함하면 11자리의 임원이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
임원인사는 물론 국장, 팀장급의 인사도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감사를 통한 기강 바로잡기에도 내부적으로 업무 해이의 가능성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진행중인 업무의 경우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인사를 앞두고 있는 만큼 새로운 업무를 추진하는 것에는 적극적으로 나서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금감원 직원들은 하나같이 "인사가 빨리 났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현재 금감원 임원인사에 대한 검증 작업을 진행중으로 이르면 내주, 늦어도 이달 말까지는 인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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