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가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 최초로 중동에 부품 기술을 수출한다.
만도는 이란 최대의 자동차 부품 그룹인 에잠(EZAM) 그룹의 계열사 파라바리 싹트(FARAVARI SAKHT)사(社)에 자동차 서스펜션(현가장치) 기술을 수출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3일 테헤란을 방문한 변정수 대표이사 사장은 파라바리 싹트사의 하기기 사장을 만나 서스펜션 제조 및 판매에 관한 기술공여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부품업체가 제품이 아닌 제조 기술을 중동지역에 수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계약상 기술공여 기간은 최대 9년이며 만도는 우선 50만달러의 기술료를 선수금으로 받고 매출에 따라 일정액의 로열티와 개발비, 컨설팅비 등을 정기적으로 받는다.
만도는 9년간 기술료가 최소 5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만도는 매년 1천만달러 이상씩 총 9천만달러를 넘는 규모의 차량용 쇼크업소버 부품을 파라바리 싹트사에 직접 수출하기로 했다.
에잠그룹은 7개의 자동차 부품회사를 거느린 이란 최대의 부품 메이커이며 만도의 기술을 전수받아 쇼크업소버를 생산해 현지 완성차 업체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란은 자동차를 연간 110만대 생산하는 중동 최대의 자동차 생산국으로 이집트 등 해외 4개국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만도 관계자는 "이란 부품시장에 진출한 것은 궁극적으로 중동지역 공략 거점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올해 자동차 부품시장이 어렵지만 기술 수출 등 수익구조를 다양화해 불황 극복의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도는 미국을 비롯한 해외 5개국에 8개 공장을 갖추고 부품을 납품하고 있으며 올해 유럽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세계 50위 내에 드는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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