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국가정보원의 정치개입 의혹 등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윤석열)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29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불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또 이종명 국정원 전 3차장을 지난 27일 오전에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10시간이 넘게 조사했다.
검찰은 원 전 원장을 상대로 이른바 '국정원 여직원 인터넷 댓글 사건'과 관련해 댓글 등을 이용한 정치개입을 지시한 사실이 있는지, ‘원장님 지시·강조 말씀' 등으로 국정원 조직을 이용해 국내 정치에 불법적으로 개입하려 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원 전 원장의 이날 소환조사는 국정원 조직 아래 단계부터 차례차례 소환하고 수사 막바지에 이르러 원 전 원장을 소환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보다 훨씬 빠른 조치다.
검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수사팀이 지금 단계에서 원 원장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면서 "원 원장을 지금 조사해야 수사 방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 원장은 지난 25일 소환된 전 국정원 심리정보국장 민모씨와 27일 소환된 이 전 차장에 이은 수사팀의 세 번째 소환자다.
검찰은 앞으로 원 전 원장을 2~3차례 더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가급적 적게 소환하려고 하지만 오늘 조사로 마무리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원 전 원장은 변호인 1명과 함께 곧바로 조사실로 올라가 조사에 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검찰의 이날 조사는 밤 늦게서야 마무리될 전망이다.
한편, 검찰은 이 전 차장을 상대로 국정원 직원 등에게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댓글을 쓰도록 지시한 적이 있는지,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행동한 일인지 여부 등에 대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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