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부모를 직접 부양하겠다는 청소년들이 10년 전의 절반으로 크게 줄었다. 반면 부모부양을 자녀의 책임이 아닌 사회의 책임으로 인식하는 청소년들은 크게 늘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13 청소년 통계'를 보면, 부모부양에 대해 '가족'이 돌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청소년은 지난 2002년 67.1%에서 2012년 35.6%로 급감했다. 10명 중 3명이 조금 넘는 수치로, 10년 전에 비해 절반으로 줄어든 것.
반면에 부모부양에 대해 '가족과 정부·사회'가 함께 돌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청소년은 2002년 20.5%에서 2012년 50.5%로 크게 늘었다. 10년 전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청소년이 고민하는 문제로는 '공부(32.9%)'와 '직업(25.7%)'이 가장 많이 꼽혔다. 10년 전에 비해 '직업'에 대한 고민이 18.8%포인트 증가했다. 청년 취업이 어려운 현실 속에서 청소년들의 직업에 대한 고민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인 학교생활에 '만족한다'는 청소년의 비중은 2000년 41.7%에서 2012년 44.6%로 소폭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 교육내용'에 대한 만족도는 2000년 30.1%에서 2012년 40.9%로 증가했고, 교사(교수)와의 관계에 대한 만족도도 7.2%포인트(36.0%→43.2%) 늘었다.
결혼에 대한 청소년들의 인식도 달라졌다. 청소년들의 '결혼을 해야 한다'는 인식은 2002년 61.2%에서 2012년 54.9%로 6.3%포인트 감소했다. 전체적으로 '결혼을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는 인식이 증가하는 추세다.
청소년 고민 상담 대상은 예상대로 '친구·동료(46.6%)'가 가장 많았으나 10년 전에 비해서는 14.1%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스스로 해결'과 '부모가' 각각 6.5%포인트, 9.6%포인트 증가했다. 부모 중에서는 어머니가 16~19% 수준인 반면, 아버지는 3.0% 수준에 불과했다.
청소년이 직업을 선택하는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적성·흥미(32.4%)'와 '수입(28.5%)'인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에 비해 '수입'과 '적성·흥미'에 대한 비중은 증가한 반면, '보람·자아성취', '발전성·장래성'은 상대적으로 비중이 감소했다.
또 지난 1년 동안 한 번이라도 자살을 생각해 본 청소년은 11.2%로, 자살하고 싶었던 주된 이유가 '성적 및 진학문제(39.2%)', '가정불화(16.9%)' 순으로 조사됐다. 청소년의 사망원인 1순위 역시 고의적 자해(자살)이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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