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 10명 중 4명은 은퇴 후 거주지를 옮기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는 2일 한국메트라이프재단 주최로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13 한국의 베이비부머 심포지움'에서 '한국 베이비부머 패널 연구' 2차년도 보고서를 통해 베이비부머의 40% 정도가 은퇴 후 혹은 노년기에 거주지를 옮길 의사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남성은 43%, 여성은 38%가 거주지를 옮기고 싶어했다.
거주지 이동 의사가 있다고 응답한 베이비부머의 64%는 거주지 이동에 대해 배우자와 상의했고, 55.5%는 언제 거주지를 이동할 것인지도 구체적으로 결정했다고 응답했다.
한경혜 서울대 교수는 "65세 이상 고령자의 거주지 이동 비율이 평균 9% 수준임을 고려할 때 베이비부머들의 거주지 이동 의사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며 "이들 중 과반 이상이 이러한 생각을 구체적인 계획으로 연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반적으로 학력과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거주지 이동 의사가 높았다.
중학교 졸업 이하 저학력자의 36.2%는 거주지 이동 의사가 있는데 비해, 전문대 졸업 이상 고학력자의 49.5%가 거주지를 옮길 의사가 있었다.
구체적인 이동 시기는 모든 자녀가 결혼한 후(31%), 은퇴 시점에 맞춰서(20%), 건강 악화로 도움이 필요할 때(3%), 배우자 사망 후(1%) 순으로 집계됐다.
거주지 이동 의사가 있는 베이비부머들이 향후 누구와 함께 살고 싶은지를 살펴본 결과 배우자와의 동거(89.6%)를 가장 선호했고, 혼자(7.7%), 자녀(2.0%), 부모(0.7%) 순이었다.
또 베이비부머들의 53%는 은퇴 후나 노년기에 농어촌으로의 이주를 희망했다. 반면 서울이나 대도시 거주를 희망하는 비율은 14%에 불과했다.
한 교수는 "거주지 이동을 계획하는 구체적인 시점인 은퇴나 모든 자녀의 독립이 향후 5~15년 사이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1~2인 가구를 위한 소형주택 등 베이비부머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다양한 주택의 공급과 선택지가 제공돼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경혜 서울대 교수가 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13 한국의 베이비부머 심포지움'에서 '한국 베이비부머 패널 연구' 2차년도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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