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출범 첫해인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금융지주사 계열 저축은행들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정상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으나 저축은행 추가 인수 등으로 인해 흑자 경영을 계속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두 저축은행 모두 지난해초 문을 연 이후 첫 흑자 전환이다. 제일저축은행을 인수해 문을 연 KB저축은행은 지난해 35억원 적자, 한국·제일2·에이스저축은행을 인수한 하나저축은행의 경우 420억원 손실을 냈었다.
두 은행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 시스템이 안정화되고 신규 대출 연체율이 평균 연체율의 절반 아래로 떨어지면서 1분기 경영조건이 안정적인 기조로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지주 계열 저축은행의 실적 개선에 대해 반신반의하고 있다.
흑자 규모가 미미하고 업황이 계속 침체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또한 저축은행을 추가로 인수하고 있어 흑자 경영이 계속 이어질지가 미지수다.
이날 KB금융지주와 기업은행은 예금보험공사가 매각 등을 위해 임시로 관리하는 예한솔저축은행과 예솔저축은행의 우선협상자로 각각 선정됐다.
KB는 예솔저축은행을 추가 인수하면 앞서 우리금융저축은행의 실적 부침을 답습할 수 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지난해 1분기 흑자를 기록했다가 솔로몬저축은행을 추가 인수한 이후 3, 4분기 마이너스에 머물렀다.
신한지주(055550)의 신한저축은행은 부실자산 정리가 계속되면서 1분기 213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토마토저축은행을 인수해 출범한 지난해에는 234억원 순손실을 기록했었다. 최근 예한별저축은행을 추가 인수하면서 경영 안정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부실을 털어 낸 저축은행을 인수하면 여수신시스템 개선 등 최소 1년간 기반 다지기 시간이 필요하다"며 "1분기 소규모 흑자라도 돌아선데 의의가 있으나 상반기 결산까지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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