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고재인기자] 시중은행들이 금융당국의 압박에 못 이겨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10%대 대출 확대방안을 내주까지 마련한다.
주요 내용은 10%대 중금리 대출 관련 지점평가 점수를 높이고 대출기간을 장기화 하고 대출 승인 신용등급의 확대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당국 및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이 10%대 중금리 대출상품 활성화 방안을 내주까지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서민 대출금리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방안으로 은행의 중금리 대출 활성화 방안을 내놨다. 은행을 벗어나면 바로 30%대의 대출상품을 이용해야 하는 금리단층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이다.
금감원의 이같은 지도에 은행들은 앞다퉈 10%대 중금리 상품을 내놨다. 하지만 총자산 2000조원, 여신 1400조원에 달하는 국내은행들의 중금리 대출 규모는 반년이 지났음에도 4월 말 기준 고작 120억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최근 시중은행 개인 담당자들을 불러 서민금융지원을 위한 10% 중금리 대출 영업에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서민들이 금리 부담을 덜기 위해서는 체력이 좋은 은행이 10%대 중금리 대출을 활성화 해 금리단층 현상을 해소해야 한다”며 “은행이 적극적으로 나서준다면 중금리대 대출 상품으로 자금중개 기능의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들도 금융당국의 압박에 일정부분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중금리 대출 활성화를 준비하고 있다.
기존의 대출 기간을 늘려 꾸준히 상환할 수 있도록 부실 가능성을 낮추고, 지점 평가의 주요 기준인 핵심성과지표(KPI)의 중금리 대출 점수를 높이는 방안 등이다.
현재 신용등급 10등급 가운데 최대 7등급까지 대출이 나갔지만 이를 8등급으로까지 확대하고 일부 증가하는 부실에 대해서는 대손상각처리를 감수한다는 것.
은행권 한 관계자는 “현재 새희망홀씨, 미소금융, 바꿔드림론 등 서민금융을 취급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금융당국이 이렇게까지 요구하는데 더 이상 버티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일부 대손상각을 각오하고서라도 10%대 중금리 대출 활성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이같은 중금리 대출 활성화 마련해 내주 중에 금감원에 최종 보고한다는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내주 중에 은행들이 중금리 대출 애로사항과 활성화 방안 등을 마련해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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