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원정기자] 중국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정부가 검역 강화를 뼈대로 한 종합대책을 9일 발표했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신종 조류인플루엔자가 지난 3월31일 주변국에서 처음 발생했고 5월은 동남아시아의 여름철새가 국내로 들어오는 시기라는 점을 감안해 이를 선제 대응하기 위한 종합대책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또 이번 대책은 사전예방에 초점을 두고 유사시 강력한 초등대응이 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한 특징이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먼저 농식품부와 보건복지부를 중심으로 공동대응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 산하 농림축산검역본부(이하 검역본부)는 '중국AI 위기대응 전담반'을 설치해 일일단위로 상황을 체크하고,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와 핫라인을 운영해 공항만 검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국경검역 대책으로 중국 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국을 방문한 축산관계자는 공항만에서 도착 즉시 소독하도록 하고 귀국 뒤 14일 동안 주기적으로 이상 유무를 확인하며 중국노선은 중국의 조류인플루엔자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집중 검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공항만 출·입국장 검역인력을 32명에서 52명으로 늘리고 검역탐지견을 투입하는 노선도 294개에서 311개로 늘리기로 했다.
국내 방역도 강화된다.
농식품부는 축산농가에서 위험요인을 검색하는 '상시예찰'을 기존 가금·종오리 농가에서 종계장 농가로 확대하고 질병 노출 위험이 높은 전통시장 351개소의 토종닭 판매시설에 대해 주 1회에서 주 2회로 소독 횟수를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중앙기동단속반' 인력도 16명에서 48명으로 3배 늘릴 계획이다.
이렇게 해도 인체감염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면 병원균 검출 농가의 가금을 살처분하고 인근 10km까지 방역대를 설치하는 등 '고병원성'에 준한 방역조치를 실시하기로 했다.
정부는 2년 전 전국적 파동을 몰고 온 구제역 방지대책도 이날 같이 내놨다.
이는 지난달 25일 구제역 발생이 보고된 데 따른 것으로 이번엔 100% 백신접종, 위험농가 밀착관리 등을 통해 구제역 재발을 확실히 막는 것은 물론 2014년 5월까지 '백신접종 청정국 지위'를 획득한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권재한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축산 질병 예방은 정부 혼자만으로 해결할 수 없고 중요한 건 축산농가의 자율적 방역 노력, 국민 협조"라고 강조했다.
권 국장은 이를 위해 "정부 의존형 방역에서 벗어나 축산농가가 자율적으로 방역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펴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근본적으로 질병에 강한 친환경 축산업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올해부터 본격 추진되는 농장질병관리등급제, 돼지이력제, 돼지 동물복지농장인증제 등이 조기 정착되도록 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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