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9일 아시아 증시는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장 초반 상승세를 나타냈던 일본 증시는 엔화 강세 여파로 결국 하락세로 돌아섰다.
중국 증시 역시 4월 물가 지표 발표 이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日증시, 엔고 여파·차익실현..사흘만에 '반락'
◇닛케이225 지수 주가 차트
일본 증시는 사흘만에 하락했다. 이날 닛케이 225지수는 전일보다 94.21엔(0.66%) 내린 1만4191.48엔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승세로 출발했던 일본 증시는 엔고 여파에 장 후반 하락 반전했다.
이날 달러·엔 환율이 장중 98.64엔까지 하락(엔화 가치 상승)한 가운데 수출주에 매도세가 유입됐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지수가 이틀 연속 상승한 것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역시 시장에 부담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몬지 쇼이치로 다이와인베스트먼트 스트래지스트는 "증시가 급등한 후 하락 전환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며 "조정이 없다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기업들의 전년도 실적 호조 소식은 지수 하락폭을 제한했다.
특히, 일본 최대 자동차 회사인 토요타의 2012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순익은 9621억엔으로 집계돼 전년도 대비 240%나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따른 엔저 추세가 실제로 기업들의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이다.
업종별로는 후지필름홀딩스(-2.06%), 파나소닉(-1.63%), 소니(-1.36%) 등 기술주와 미즈호파이낸셜그룹(-2.30%),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2.03%) 등 금융주가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반면 닛폰전신전화(1.11%), KDDI(1.74%) 등 통신주는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 밖에 소프트뱅크(5.44%)는 스프린트 합병으로 2017년부터 연간 영업비용을 약 30억달러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 급등했다.
◇中증시, 경기 둔화 우려..닷새만에 '반락'
중국 증시도 닷새만에 반락했다. 이날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13.33포인트(0.59%) 내린 2232.97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가 나흘 연속 상승 랠리를 이어간 것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이날 시장 흐름을 주도했다.
이와 더불어 개장과 함께 발표된 4월 물가지표 역시 시장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기 충분했다. 생산자물가지수(PPI)가 1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는 소식에 제조업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왕 웨이준 저상증권 스트래지스트는 "이날 지표 결과는 경기 회복 속도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시장은 최근 급등세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을 소화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반면 함께 발표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 상승해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다만 시장에서는 CPI가 여전히 정부 목표치에 못 미치는 수준을 이어가 향후 정부 정책 기조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업종별로는 상해자동차(-3.48%), 강회자동차(-1.81%) 등 자동차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이 밖에 강서구리(-0.71%), 우한철강(-0.39%), 보산철강(-0.20%) 등 철강주도 부진했던 반면 내몽고전력(1.36%), 화능국제전력(1.30%) 등 전력주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대만 '상승' vs 홍콩 '하락'
대만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이날 대만가권지수는 전일대비 18.80포인트(0.23%) 오른 8285.89에 거래를 마쳤다.
업종별로는 닌야테크놀로지(0.54%), 모젤바이텔릭(4.03%) 등 반도체주와 파이스턴인터내셔널뱅크(0.41%), 푸본파이낸셜홀딩스(0.37%) 등 금융주가 상승했다.
반면 AU옵트로닉스(-2.18%), 청화픽처튜브(-6.60%) 등 LCD관련주가 급락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일대비 32.87포인트(0.14%) 내린 2만3211.48에 장을 마쳤다.
은행주인 HSBC(0.29%), 중국건설은행(0.15%) 등이 오름세를 나타낸 반면 신세계개발(-0.28%), 신홍기부동산개발(-0.71%) 등 부동산주는 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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