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마감
출연: 조용찬 소장(미중산업경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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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중산업경제연구소 조용찬 소장입니다. 일본 증시 소식 전해주시죠.
소장: 월요일 일본증시는 상승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작년 11월부터 시작된 아베노믹스로 인해 엔화는 1달러에 약 21엔이 하락했습니다. 같은 기간 동안 닛케이평균주가는 약 5900엔이 상승했습니다. 단순 계산하면 1엔이 절하될 때마다 약 280엔이 상승하는 위력입니다
올해 수출기업의 예상환율은 1달러=90엔, 1유로=120엔 전후입니다. 엔 하락으로 실적을 상향 조정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실적호전으로 닛케이평균주가의 PER은 18배 수준까지 떨어져, 이번 상승장세에서 닛케이주가의 목표는 1만5천엔대까지 올라 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주 15일을 고비로 3월 결산법인의 실적발표가 마무리됩니다. 단기 급등한실적호전주를 중심으로 차익매물이 출회되면서 주도주가 바뀔 것으로 보입니다.
대신 6월부터 이른바 아베노믹스의 마지막 3번째 화살(첫째 화살은 금융완화, 둘째 화살은 재정출동)인 새로운 성장전략이 발표됩니다. 관련주인 바이오, 국토강인화, 농업, 육아, 관광, 에너지관련 테마주를 중심으로 빠른 순환매가 예상됩니다
앵커: 지난 주말 뉴욕외환시장에서 엔화가 1달러=101.5엔까지 하락했습니다. 최근 발표되고 있는 3월 결산기업의 실적엔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소장: 10일(금요일)까지 실적을 발표한 3월 결산법인은 790개사입니다. 2013년 3월 실적은 전기대비 +10.0% 증가했지만, 2014년 3월 예상실적은 동월대비 +26.2%로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대담한 엔 하락을 유도하는 아베노믹스효과로 엔 하락이 자동차, 정밀기계와 같은 일본경제를 이끌고 있는 수출기업의 실적을 단숨에 끌어 올렸기 때문입니다.
엔화가 1달러=100엔 대로 상승함에 따라 닛산자동차의 2014년 3월 순이익은 4200억엔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요, 엔화하락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효과가 무려 2250억엔에 달합니다
도요타자동차도 북미시장의 판매회복과 엔 하락으로 2014년 3월엔 판매대수가 1000만대를 넘고,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인 1조8천억엔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입니다. 도요타자동차의 올해 기준환율이 1달러=90엔인 만큼 1엔이 하락할 때마다 영업이익은 400억엔이 늘어나기 때문에 연간 환율효과는 4000억엔이나 됩니다
캐논의 경우도 1엔 하락시마다 매출은 150억엔, 영업이익은 58억엔이 증가합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자동차와 달리 가전업종은 엔 하락효과가 크지 않다는 점입니다. 작년 회계연도의 소니의 순손익 흑자전환은 자산 매각일 뿐 엔 하락 실적효과는 크지 않습니다.
도시바는 1엔이 하락할 때마다 영업이익인 연간 30억엔이 상승하지만, 기준환율인 1달러=90엔을 넘어가는 엔 하락은 수입부품가격 상승으로 영업이익은 15억엔으로 반감됩니다. 소니의 경우도 작년 회계연도의 순손익이 흑자전환은 자산 매각일 뿐, 100엔이 넘어가면 1엔 하락시 연간 영업이익은 30억엔씩 마이너스가 발생합니다.
앵커: 그럼 엔 하락으로 실적이 악화되는 기업도 있을 텐데요,. 일본내 현지 반응은 어떻습니까?
소장: 엔 하락이 기업수익 회복으로 이어지는 자동차 등 수출기업은 1달러=101엔대 환율을 환영하고 있지만, 반대로 에너지와 식료품 등 원자재를 해외수입에 의존하는 기업은 비용 상승에 따른 채산성 악화 우려하는 분위기입니다
섬나라인 일본은 바다를 통해 연료나 원자재를 대부분 수입하는데요, 급격한 엔 하락으로 고용과 임금회복이 나타나기도 전에 수입비용 상승으로 전기료 인상, 수입부품가격 상승에 따른 환율절상 부작용이 더 빨리 나타나고 있습니다.
내수 업종은 엔 하락이 바로 실적악화로 이어집니다. 도쿄시내 세탁소의 와이셔츠 클리닝 가격은 1장에 150엔에서 188엔으로 인상됐고,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통조림, 마요네즈, 식용류, 식품, 화장지, 제지, 외식사업까지도 가격인상이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 주 화요일(7일) 맥도날드 햄버거는 가격을 100엔에서 120엔으로 인상했습니다
전기·가스요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액화천연가스와 석탄가격 상승으로 매월 전기요금이 오르고, 해외여행과 해외 명품도 엔화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엔 하락에 따른 가계 소득증가라는 특수를 누려보기도 실생활이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아베노믹스 효과는 엔 하락→수출기업의 수익회복→설비투자와 고용·임금 개선→경기회복이라는 선순환으로 연결돼야만 합니다.
하지만, 그간 일본기업은 환율변동 위험이 없도록 해외생산거점을 확대시켜 왔는데요, 닛산은 해외생산비중이 78%까지 올라가 있습니다. 단순히 환율 조정만으로 수출기업들이 글로벌전략을 하루아침에 수정하고, 일본내로 회귀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일본기업은 환율효과보다 품질과 생산성 향상, 기술혁신과 같은 진정한 경쟁력을 추구해야만 경쟁력이 회복됩니다.
앵커: 중국증시는 어떻습니까?
소장: 오늘 중국증시는 경제지표 발표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주말에 발표된 4월 신규대출이 3월보다 2700억위안이나 줄어든 7929억위안을 기록한 만큼 관망심리 속에 출발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전에 발표될 투자와 소비, 생산과 같은 성장률지표에 따라 장중 큰 폭의 변동성을 띨 것입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주가 하락의 원인이 됐던 수급불안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신규 주식공개(IPO)가 늦춰질 전망이고, 지방정부가 잇따라 독자적인 인프라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어 투자심리 안정에 도움을 줄 전망입니다
석탄, 철강, 석유화학을 비롯해 19개 산업의 재고 증가로 가격 하락이 계속되는데다, 부동산거래 건수가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베이징에 이어 난징시도 부동산가격의 상한제한정책을 도입한다는 발표해 악재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부진한 경기를 자극시키기 위한 미세조정이 계속되고 있어 정책수혜주를 찾는 종목장세가 예상됩니다. 스마트 시티 시범도시 준비작업, 농작물에 대한 보조금정책, 윈난성 지방정부가 온실가스 배출억제와 저탄소 경제정책을 발표해 환경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순환매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오늘 10시 30분에 중국의 주요 성장률 지표가 발표됩니다. 과연 경기연착륙의 신호를 찾을 수 있을까요?
소장: 소매판매와 고정자산투자 등 수요측면에서 대체로 견조한 성장이 예상됩니다. 반면에 재고조정이 늦어지면서 산업생산 부진이 계속될 전망입니다.
특히 4월 산업생산은 전년동월대비 8.7%로 3월 8.9%보다 소폭 하락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4월 제조업PMI가 50.6으로 전달보다 0.3%포인트 하락했고, 산업구조조정과 부동산규제로 수요가 부족한데다 19개 과잉생산산업의 재고조정도 늦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4월 소매판매는 전년동월대비 12.7%로 3월 12.6%보다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입니다.
소비자신뢰지수가 개선돼 개인들을 중심으로 소매판매는 점차 회복추세를 띨 전망인데요, 컬러TV, 중저가 의류브랜드, 스포츠용품, 화장품 등 일상소비용품은 판매 실적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1~4월 도시 고정자산투자의 경우에는 20.9%로 3월 20.9%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3월 이후 부동산투기에 대한 규제 강화로 부동산투자는 위축되겠지만, 인프라투자의 선행지표가 되는 신규 착공프로젝트 계획 총투자가 3개월에 상향 조정돼 1분기와 비슷한 보합이 예상됩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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