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13일 아시아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일본 증시는 엔저 기조에 힘입어 이틀 연속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반면 중국 증시는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 부진에 하락을 면치 못했다.
◇日증시, 엔저 가속화에 5년 4개월來 '최고'
◇닛케이225 지수 주가 차트
일본 증시는 엔화 약세에 힘입어 상승했다.
이날 닛케이 225지수는 전일보다 174.67엔(1.20%) 오른 1만4782.21엔에 거래를 마쳤다.
엔저 가속화가 이날 지수를 2007년 12월 이후 최고치까지 끌어올렸다.
지난 주말 영국에서 폐막한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일본의 엔저정책을 사실상 용인했다는 소식이 엔저 기조를 부추긴 것이다.
실제로 이날 달러·엔 환율은 장중 102.15엔까지 올라(엔화가치 하락) 2008월 10월 이후 4년 7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향후 엔화 가치가 추가 하락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네이더 나에미 AMP캐피탈인베스터스 투자전략가는 "G7이 일본의 공격적인 양적완화를 사실상 이해하는 분위기"라며 "일본 시장은 엔저 지속으로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수출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파나소닉(7.61%), 소니(3.81%), 캐논(1.97%) 등 기술주와 닛산(4.52%), 도요타(3.80%), 혼다(1.48%) 등 자동차주가 가파른 상승폭을 나타냈다.
이 밖에 증시 강세에 증권사들의 수익도 대폭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노무라홀딩스(9.62%), 미쓰비시UFJ파이낸셜(8.17%), 미즈호파이낸셜(5.09%) 등 금융주도 급등했다.
반면 아스텔라스제약(-1.23%), 다케다약품공업(-1.50%) 등 제약주는 내림세를 기록했다.
◇中증시, 지표 부진..'약보합'
중국 증시는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이날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4.91포인트(0.22%) 내린 2241.9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중국 증시에는 경제지표 부진 소식이 지수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4월 산업생산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9.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9.4% 증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다만 이날 함께 발표된 4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2.8% 증가해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리우광밍 동싱증권 애널리스트는 "매크로적인 면에서 뚜렷한 개선세가 보이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반면 지난 주말 발표된 중국의 4월 위안화 신규대출과 광의통화(M2) 증가율이 예상치를 모두 웃돈 점은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 중국 증시에 풍부한 유동성이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당초 5~6월에 재개될 것으로 예상했던 기업공개(IPO)가 7월까지 연기될 것이라는 전망도 시장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업종별로는 정부가 주택 가격 통제를 위한 장기적인 조치를 연구하고 있다는 소식에 폴리부동산(-1.32%), 흥업부동산(-0.56%), 내몽고화업부동산(-0.68%) 등 부동산주가 하락했다.
이 밖에 무디스가 중국의 그림자 금융(쉐도우뱅킹) 규모가 지난 3년간 67%나 확대됐다고 경고한 가운데 중신증권(-1.66%), 중국민생은행(-0.68%), 화하은행(-0.09%) 등 금융주도 하락한 반면 해양석유공정(2.06%), 시노펙상해석유화학(1.72%) 등 정유주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대만·홍콩 동반 '하락'
대만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이날 대만가권지수는 전일대비 31.94포인트(0.39%) 내린 8248.32에 거래를 마쳤다.
업종별로는 UMC(3.57%), 난야테크놀로지(4.07%), 윈본드일렉트로닉스(2.18%) 등 반도체주는 상승 탄력을 받은 반면 푸본파이낸셜홀딩스(-0.72%), 파이스턴인터내셔널뱅크(-0.41%) 등 금융주는 약세를 나타냈다.
오후 3시32분(현지시간) 현재 홍콩 항셍지수는 전일대비 319.53포인트(1.37%) 내린 2만3001.69에 거래되고 있다.
신홍기부동산개발(-2.33%), 신화부동산(-1.57%) 등 부동산주와 중국건설은행(-1.96%), 중국은행(-1.57%) 등 은행주가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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